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최근 지역의 청년단체들이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소비자를 울리는 일명 ‘떴다방’을 퇴치하고 나서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예상되는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방송을 통해 계몽을 하고 업자를 찾아가 즉각 장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겨울철 농한기 때면 노인·부녀자 등 노약자를 동원하여 식품 등을 판매하면서 특정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하여 판매하는 ‘떴다방’이 기승을 부렸었다.

이들은 유명 의학박사의 건강특별강좌, 연예인의 무료공연 등이 인쇄된 전단지를 배부하고 화장지나 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선물로 증정하면서 주로 노약자를 대상으로 판매식품이 특정질병 등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2~3배의 고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일정기간 영업을 한 후 은밀하게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구매한 제품의 반품·교환 등이 불가능하여 소비자들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단속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을 제재하고 나설 법적 근거나 기관이 없어 노인들이 자제해 줄 것을 바라거나 피해를 당하더라도 불구경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본지에서도 그동안 이 같은 폐해를 지적하고 신문지상을 통해 계도에 앞장서 왔지만 약장사들의 달콤한 사탕발림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노인들의 발걸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조그마한 상품의 유혹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든 노인과 부녀자들은 그들의 광대놀음에 웃고 즐기다 자신도 모르게 속아 넘어가 수십만원씩 하는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을 덥석 사버리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폐해가 적잖았던 것이다.

결국 이를 뒷감당하지 못한 노인들은 자식들에게까지 피해를 전가하며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다.

이번에도 영암읍에 ‘떴다방’이 지난 3월초 문을 열고 장사를 본격 시작할 무렵, 영암군청년회와 재향군인회가 주축이 되어 관내 14개 기관·사회단체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열어 피해방지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사흘 만에 ‘떴다방’ 업자들이 두 손을 들고 철수하여 아마 영암군 역사상 군민계몽운동의 첫 개가를 올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영암청년들의 이 같은 용기 있는 행동을 본 많은 군민들은 시위현장에 찾아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모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어 행동통일을 보임으로써 영암군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하여 흐뭇한 마음이다.

이들은 더 나아가 앞으로 참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영암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청소년 선도에도 적극 앞장서 영암을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여서 더욱 듬직해 보인다.

아직도 우리 지역사회에는 불합리하고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도처에 널려 있지만, 누구하나 앞장서 시정하려는 선각자가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처럼 지역사회에서 피기 시작한 영암청년들의 의로운 행동이 계속 활화산처럼 피어오르고 또한 다방면으로 번져나가 보다 건강한 영암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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