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고향사랑기금운용위원회가 최근 ‘보건기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설 운영’을 새로운 고향사랑기금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고향사랑기금으로 영암지역 소아청소년이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023년 12월 현재, 영암군 18세 이하 인구는 6천227명으로 전체 인구의 12%에 달한다. 영암군은 그동안 해당 분야 전문의가 없어 소아청소년이 정밀한 진료와 치료를 받으려면 광주나 목포로 나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들 소아청소년들은 의료사각지대에서 살았던 것이다.그런데 오는 5월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영암읍에서 이틀간, 삼호읍에서 사흘간 각각 상주하면서 영유아들의 건강검진, 소아과 진료 등을 하게 된다. 이에 따른 예산은 총 2억4천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여러 가지를 시책을 펼치고 있는 영암군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소아청소년 전문의 초빙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돼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영암군은 지난해 목표액 6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2억3천600만 원을 모금했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2위에 해당하는 성과였다.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어르신의 근육 손실 회복 프로그램과 4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의 영화관 나들이 프로그램도 고향사랑기금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답례품으로 영암군의 농산물과 소상공인 상품이 3억7천800만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일본에서 최초 도입한 ‘고향납세제’를 모델로 만들었다. 일본은 도입 첫 해인 2008년 모금액이 865억 원이었으나 12년 후인 2020년엔 7조1천486억 원으로 83배나 늘었다. 기부 건수는 650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본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세 증대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이제 고향을 돕기 위한 도·농 상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향사랑기부제가 소멸위기에 있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어려운 지방 재정을 보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쪼록, ‘고향사랑 기부제’가 그 취지를 잘 살려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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