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농·축협이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에서 해마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난 2023년도 종합업적평가에서도 영암지역 5개 농·축협이 그룹별 ‘최우수’ 농협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삼호농협(조합장 황성오)을 비롯 서영암농협(〃 김원식), 신북농협(〃 이기우), 월출산농협(〃 박성표), 영암축협(〃 이맹종)이 올해도 영예를 안았다. 전남에서 선정된 최우수농협 12곳 가운데 영암지역 농축협이 무려 5곳이나 차지한 것이다. 최우수 농축협에는 시상금(300만 원)을 비롯 차량 1대(2천만 원 상당), 직원 특별승진 등의 혜택이 주어져 조합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업적평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특히 삼호농협은 6년 연속 최우수농협에 선정되고, 상호금융대상평가 최초로 2021~2023년 3연패 달성의 기록도 세웠다. 신북농협 역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우수농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농협중앙회가 해마다 전국 1천111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업적평가는 입지 유형, 사업량 등을 고려해 40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경제, 신용, 교육지원 부문 등 50여 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선출직 조합장의 한 해 성적표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축협 영역에 포함된 각종 사업이 지역 상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협동조합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물론, 조합마다 경영 내실화를 통한 자립기반을 구축하고 농업인을 위한 환원사업에 더욱 힘을 쏟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하나로마트의 경우, 지역 중소 상점과 농촌의 재래시장을 위협하는 등 지역상권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의 몸집 불리기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나로 마트는 대형마트나 SSM과 달리 의무휴업 등 법적 규제도 받지 않아 지역 상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나 장례업까지 진출하는 등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협동조합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조합이 농민을 상대로 이윤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조합으로 거듭나길 당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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