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단체 ‘유학생 등록금 횡령 의혹’ 총장 고발
교수·학생들, 총장 사퇴·학교 측 해명요구 시위

세한대(구 대불대) 교수와 학생들이 동티모르 유학생 불법 입학과 등록금 횡령 의혹을 받는 이승훈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교수단체들이 총장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고발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세한대 교수노동조합과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 등 교수단체들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한대가 동티모르 유학생의 등록금을 이승훈 총장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유학원을 통해 입금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교비 횡령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 총장과 유학원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이 총장이 취업 알선 업체로 하여금 동티모르 유학생 등록금 2천900만 원을 총장 아들이 대표로 있는 유학원에 지급하도록 해 교비회계에 속하는 등록금 수입을 다른 회계로 전출하게 했다”며 사립학교법 위반·업무상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세한대가 인력업체와 짜고 유학생들을 전복양식장에서 일하게 한 의혹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사기 혐의도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효인 세한대 교수노조 위원장은 “최근 수사 당국이 이 사건을 인력업체와 유학원 사이의 금전 거래 중 일어난 사기 사건으로 한정하여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 총장은 이미 교비 횡령으로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두 번이나 받았고 또 다른 교비 횡령 혐의의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동경찰서는 인력업체 쪽의 고발을 접수해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세한대 교수노동조합과 휴먼서비스학과 학생들은 충남 당진시 세한대 당진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티모르 유학생 불법 입학과 이승훈 총장 일가의 등록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이 총장의 사퇴와 학교 당국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한대 교수노동조합은 기자회견에서 “동티모르 유학생의 불법적인 입국 과정과 유학생 관리에 책임이 있는 이승훈 총장·최미순 부총장이 이 문제를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노조는 유학생 등록금이 총장 가족회사인 유학원을 통해 입금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학원 대표가 총장의 아들이라는 점이 확인됐는데도 학교는 허위 답변을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제기된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한대의 학위 장사로 피해를 본 중장년층 만학도들도 참여했다. ‘휴먼서비스학과 정상화를 위한 세한대 학생연합’은 “(학교에서) 온갖 편법과 불법적인 학사 운영이 이루어졌음에도 시정을 요구하는 우리들의 요구에 대학은 귀를 닫고 무시했다”며 “만학도를 학위 장사에 이용한 이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세한대는 지난해 9월 인력업체와 짜고 동티모르 유학생들을 불법 입학시킨 뒤 등록금 변제를 위해 전복양식장 등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이 과정에서 유학생의 등록금 일부를 총장 아들이 대표로 있는 가족회사로 받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한대는 불법으로 만학도를 입학하게 하는 등 학위 장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서도 교육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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