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 출생​​​​​​ 전 농민신문사 사장​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 출생
​​​​​​ 전 농민신문사 사장
​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지역발전을 위하고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의 노력과 창의력이 시험받는 제도 임에 틀림없다. 창의력을 발휘한 지자체는 세수만이 아니라 답례품으로 지역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특산품의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일본의 아와(阿波)시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특산품 인증제도 정착

도쿠시마 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시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해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필자는 아와시의 경사지 농업시스템이 2018년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되고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행사에 참석한 바가 있다. 급경사지에 갈대를 집어넣어 토양유출을 방지하고 특수한 농기구를 사용해서 다랭이 밭을 경사면 그대로 경작하는 독특한 농법으로 재래종 품종의 잡곡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아와시는 요리연구가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를 ‘아와베지’로 칭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시민단체를 통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소비 활동을 계속했다. 채소 소무리에 자격취득을 지망하는 시민에게는 비용 일부를 시가 지원하는 등 주민과 행정이 함께 농업발전을 위해 주력했다. 특히 채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시가 보장하는 ‘특산품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기부금액의 액수가 지자체에 대한 성적표가 아니라는 인식으로 지역에 밀착된 추진을 위해 기부금액을 1만 엔 이상과 3만 엔 이상으로 무리가 없는 두 가지로 구분했다. 소고기와 쌀이 주력 특산품이며 그 이외 하라다 토마토와 ‘별의 시즈쿠’라는 토마토가 있다. 하라다 토마토는 당도가 8~12브릭스이고 철분과 비타민이 일반 토마토보다 3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아와시의 최대 장점인 농축산업을 살리기 위해 답례품에는 소고기와 쌀 등 인기 있는 답례품을 선정하고 지역과 밀착된 답례품을 만들기 위해 기부금액 설정을 부담이 되지 않도록 했다.

‘별의 시즈쿠라’는 토마토 품종은 아와시에서 나이든 부모가 자녀와 손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일부러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유기비료를 사용해서 생산한다. 농약 대신 살균작용을 하는 허브 기름을 사용하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토마토를 재배한다.

아와시는 토마토 퓨레, 제리, 스타트로푸 등 가공품도 만들어 특산품 인증을 받는 등 신상품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와시의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었으나 주민들과 행정의 연대로 농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온의 자회사가 농지를 임대해서 이온 도쿠시마 아와농장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생산하고 있는 농산물은 생으로 먹는 옥수수와 향기가 짙은 오이 등 보통의 슈퍼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희귀한 품종이다.  농작물은 수확하고 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지만 대규모 유통회사가 취급을 하게 되면 가격폭락 문제는 해결된다. 이제까지는 소규모 농가를 불리하게 했던 약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변화되고 있다. 농업으로 지방을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해온 아와시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대형 유통이 인정을 하게 되고 드디어 온풍이 불기 시작했다.

공직자의 의식개혁이 먼저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 공직자의 노력 여부를 시험하는 제도다. 이제까지 행정업무가 수치로 평가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은 어느 지자체가 어느 정도 열심히 노력하고 궁리했는지가 수치로 나오는 제도인 것이다. 단체장 선거에서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수의 순위가 바로 등수가 될 것이다. 아와시는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서 두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기부자와 지역 주민 및 행정이 적극적으로 교류와 대화를 확대하고 있다. 성공한 아와시 출신에게 주는 답례품은 직접 만나서 감사 표시하고 전달하는 등 발로 뛰는 행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답례품 선택은 출향 인사와 협의 후 전달하고 기부금의 사용처도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고향사랑기부자가 아와시를 응원하는 후원자가 되도록 만들고 품질이 좋은 농특산물을 생산해서 고정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 산간벽지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고 출향 인사를 고정고객으로 만들었다. 출향 인사 등과의 인연을 중요시하면서 일하는 장소와 교육의 장소로 선택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아와시는 일본인 모두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처로 영원히 선택받을 수 있는 지역을 목표로 아와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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