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 ‘군민 언제나 소통폰’에 접수된 민원이 개통 이후 1천 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암군은 ‘군민주권행정’ 시책의 하나로 ‘군민 언제나 소통폰’(010-9881-8572)을 개설해 군민과 소통하며 민원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민선 8기에 처음으로 도입된 소통폰은 군민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문자 등으로 쉽게 민원을 접수하고, 3일 내 처리를 원칙으로 그 결과를 빠른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개통돼 생활 속 불편 민원에서부터 고충, 정책 제안 등을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문자로 손쉽게 신청·해결하도록 돕는 민원서비스로 지금까지 소통폰에 접수된 민원은 생활민원 432건, 정주여건 272건, 문화관광 102건, 일반행정 114건, 기타 80건으로 집계됐다. 영암군은 이 가운데 95.9%가 넘는 959건을 처리 완료했고, 접수된 민원의 87%를 3일 이내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군민 개개인의 의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작은 지자체의 작은 소통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지방자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더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시급한 지역의 실정을 감안하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아이디어 발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당장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영암군을 포함한 전라남도 대부분의 농촌 군은 청년인구 비율이 전국 최저인 반면 고령화 비율은 전국 최고인 불리한 인구구조, 주거시설 및 교육환경 등 기반시설 부족, 양질의 일자리 부족, 문화향유 격차 등의 문제점으로 인구소멸 위험 지자체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 일자리, 주거,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개혁과 함께 청년층의 경제활동을 늘리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인구절벽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욱이 농촌의 현실은 갈수록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상기후로 냉해, 태풍, 장마 등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농업은 언제부터인가 이상기후의 최일선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인력난도 심각해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업·농촌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실정이 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 심각성을 모르는 듯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영농자재비 폭등, 쌀시장 가격 불안정, 고물가·고금리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그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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