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앞두고 관내 초·중학교 입학생 숫자가 삼호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10명 내외의 극소수에 불과해 각 읍·면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소재지 중심학교들이 수년 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새 학기 영암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숫자가 10명 미만인 학교가 전체 16개 학교 중 무려 12곳에 이르고, 단 1명이 입학하는 학교도 2곳이나 된다고 한다. 중학교 신입생도 10명 미만의 학교가 전체 12개교 중 6곳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 당국에서는 읍 지역 학생이 면 지역 학교로 취학이 가능한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도입하는 등 갖가지 묘안을 짜내 학급수를 유지하고자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할 것이다. 영암지역은 그나마 서부권의 대불산단이 있는 삼호지역 4개 초등학교 신입생 숫자가 전체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다소 여유롭지만 동부권을 비롯한 나머지 학교들은 수년 내 폐교 수순을 밟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삼호지역도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인한 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다.

결국, 미암중학교가 지난해부터 신입생이 없어 휴교에 들어갔듯이 삼호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중학교는 곧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나마 교육행정 당국에서 학교 통폐합 기준을 1읍·면 1교, 재학생 포함 10명은 유지하도록 계속 낮춰 감에 따라 몇 년 더 연명하는 정도일 뿐, 이대로라면 학교 문 닫는 일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통합운영학교’도 현재 금정초·중학교와 서호 장천초·서호중 등 2개교가 있지만 더 늘어나고, 2개 학년을 한 반으로 묶어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도 자연스레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우관계와 복식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하나둘씩 사라는 학교는 지역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교육지원청,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학교를 살리는 일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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