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칠 작가, 고증 거쳐 제작

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梁達泗, 1518~1557) 장군의 정부표준 영정 초본(抄本)이 나왔다.<오른쪽 사진> 

정부표준 영정은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민족적 추앙을 받는 선현의 영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초상화를 말한다. 

이번 초본은 양달사 장군의 호국 정신을 전국에 알리고 기리려는 영암군의 노력이 첫 결실을 맺은 것으로 조선 무신의 공식 복장인 철릭을 입고, 지휘봉인 등채를 들었다. 영정의 복식은 고영 한복문화연구원 대표의 자문과 양달사현창사업회 등 국내 학계의 학술 고증, 정조 때 삼도수군통제사 이창운(李昌運) 초상의 무관 군복 양식을 두루 참고해 제작됐다. 용모는 장군과 그 형제들의 후손 70여 명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해 골격과 인상의 특질들이 반영됐다. 

영정 작업은 동국대 명예교수인 손연칠 작가가 맡았다.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선덕여왕, 의상대사, 양만춘 장군, 허난설헌, 이익, 성삼문 등 8점의 표준영정을 그린 초상화 분야 전문가다. 

정부표준 영정의 총 제작 기간은 10개월이고, 문화관광체육부의 심의를 거쳐서 올해 8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영암군은 문체부의 지정에 맞춰 양달사현창사업회, 제주양씨주부공파 문중과 협의한 다음, 영정 봉안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달사 의병장은 1537년(중종 32) 무과, 1546년(명종 1) 중시에 합격해 전라 좌우 우후와 진해 현감을 역임했다. 1553년(명종 8) 남해 현감 부임 중 모친상으로 시묘살이를 하다 을묘왜변이 발발하자 군민과 여러 지역에서 피난 온 유민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하고, 1555년 음력 5월 25일 오전 영암향교 앞에서 광대패인 ‘창우대’에게 굿판을 벌이게 한 다음, 왜구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급습해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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