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일 평균 관람객 수 고작 53명
위탁 운영 업체 경영악화…폐업 결정
영암군, 당분간 직영…애물단지 전락(?)

썰렁한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 지난 2022년 12월 21일 개관한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가 지난해 1일 평균 관람객 수가 고작 53명에 그쳐 경영악화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썰렁한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 지난 2022년 12월 21일 개관한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가 지난해 1일 평균 관람객 수가 고작 53명에 그쳐 경영악화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40여 년 만에 문을 연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가 개관한 지 1년여 만에 폐쇄 위기에 처했다.

영암읍사무소 앞에 들어선 ‘영암 기찬시네마’는 지난 2022년 12월 21일 개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6억5천만 원을 지원하고 영암군이 19억8천만 원 등 총 26억3천만 원을 들여 지상 1층 연 면적 1천89㎡, 건축면적 490.46㎡ 규모로 총 2개 상영관 93석(1관 58석․2관 35석)과 2D, 3D 등을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작은 영화관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많지 않은 군 지역에서 먼 도시까지 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영화를 관람하는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위탁업체가 당초 5년간의 계약 기간을 파기하고 경영악화로 폐업 절차를 진행, 영암군이 이달 말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위탁업체는 표면상 자체에서 운영하는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영화관도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는 관람객 수 부족에 의한 경영악화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암 기찬시네마’는 지난해 1년간 1만9천137명이 찾아 월평균 관람객이 1천595명, 1일 평균 53명에 불과했다. 관람료는 7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영화 배급사에 50%(3천500원), 수익금의 30%를 군에 내는 조건이어서 상주 인원 3~4명의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타 지역 영화관은 커피 판매 등 매점에서 얻은 수익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영암 기찬시네마’의 경우는 간이매점이 있지만 바로 앞에 영암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달마지 복지센터’에 전문 커피점이 들어서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또 현재의 장소도 ‘달마지 복지센터’의 뒤 자투리땅에 들어서 입지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후속 위탁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군 관계자가 기존 운영 업체를 접촉했지만 운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암군은 당분간 직영으로 운영하다 전문업체 또는 비영리단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도군은 비영리단체에 위탁 운영하면서 연간 6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결국, 영화관이 없는 시골에서 도시지역과 동시에 개봉작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영화관’이 관람객 수 부족으로 적자에 허덕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는 2014년부터 영화관이 없는 시·군에 도민 편의를 위해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장흥 정남진 시네마 개관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시군에 운영 중이다.

한편 ‘영암 기찬시네마’ 측은 구매해 놓고 아직 사용하지 못한 영화관람권은 이달 28일까지 환불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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