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 박도집 선생, 뒤늦게 손자에 훈장 전수
항일의병 활동하다 4년 10개월 옥고 치러

국가보훈부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대한민국 건국훈장이 9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우승희 군수는 17일 군정홍보실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구한말 의병 고 박도집 선생의 건국훈장 애국장과 훈장증을 전수했다. 

나주시 세지면에서 태어난 고 박도집 선생은 1909년 6월 나주와 영암군 북이종면(현 신북면) 등지에서 벌어진 박사회 의병장 전투에 참가해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다. 친일 동장 처단, 헌병파견소 습격 등을 내걸고 전투하다 체포돼 징역 7년을 선고받고, 4년 10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주 출신의 박사화 의병장은 1908년 함평에서 심남일 의진에 참여하여 종군장에 선임된 후 화순 능주, 영산포, 신북면 이목동 등지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1909년 10월 일본군에 체포되어 교수형을 선고받고 1912년 순국했다.     

박도집 선생의 훈장은 2015년 3월 1일 박근혜 대통령 시절 추서됐지만, 그동안 전수받을 후손을 찾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다 이번에 손자에게 전수됐다. 훈장증에는 당시 대통령 박근혜와 국무총리 이완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영암군은 ‘순국선열 및 독립운동가 선양사업회’(회장 박광섭)의 도움으로 박도집 선생의 손자 박행규 씨(97. 금정면 안노리)를 찾아 이날 훈장을 전수했다. 

박사화 의병장의 행적을 쫓던 박광섭 회장은 의병 박도집 선생을 알게 됐고, 그 후손인 박행규 씨와 최근 연락이 닿았다. 

박행규 씨는 9살 때 아버지를 여의게 돼 할아버지가 의병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그동안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고 한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국가 수립에 뚜렷한 공을 세웠거나 국가의 기초를 다지는데 뚜렷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우승희 군수는 “9년이 흘렀지만 박도집 선생의 훈장이 후손 박행규 어르신에게 전달돼서 다행이다. 조국을 위해 싸우신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세상에 알리겠다.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유공자 분들을 발굴해 의향 영암의 명예를 높이고, 그 후손들이 존경 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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