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0여 일 남았는데 ‘선거구 미 획정’
‘선거구 획정 언제쯤?’…예비후보들 ‘난감’
예비후보등록 5명…영암출신은 아직 없어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있으나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총선 열기가 시들하다.

특히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총선 입지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어디로 해야 할지 고민인 상황이어서 당분간 깜깜이 선거운동이 불가피해졌다.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12월 5일 전남의 총선 지역구를 총 10곳으로, 이 가운데 6곳에 변동을 예고했다. 선거구 총수는 변화가 없지만 전남 서부권은 4곳에서 3곳으로 줄고, 동부권은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 서부권인 무안·영암·신안 지역구는 공중분해 되는 안이 제출됐다. 영암은 해남·완도·진도와, 무안은 나주·화순과, 신안은 목포와 통합하는 형태로 현 지역구가 사라지는 안이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국회의원 선거의 막이 오르고 해가 바뀌어 총선이 불과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는 18일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선거구 획정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여야 간 합의로 결정된다. 최근 ‘쌍특검’ 등이 정치권의 이슈가 되면서 선거구 조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 신당 창당 움직임 속에 정당 구도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역대 유례없는 ‘3무(선거구·선거제도·정당구도)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물론 그동안 밑바닥을 다져온 입지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혼란에 빠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투표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재조정됐던 사례를 들어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입지자는 모두 5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병도(52)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정승욱(62) 전 세계일보 논설위원, 김태성(58)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 3명이다. 그리고 진보당 윤부식(51) 현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한국농어민당 김팔봉(64) 전 고용노동부 서기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모두 무안과 신안 출신으로 영암 출신 입지자들은 아직 없다. 현역인 서삼석 의원을 비롯한 또다른 입지자들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한 한 입지자는 “현역은 여유가 있지만 도전자 입장에선 예비후보 등록하고 한시라도 빨리 얼굴 알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선거구 획정이 빨리 이뤄져야 출마 선거구도 정리되고 제대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지자는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서 “선거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탓에 예비후보들은 현수막을 어디에 걸지, 명함을 어떻게 만들지, 선거사무소를 어디에 마련해야 할지 등 기본적인 결정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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