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병 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전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어언 30년! 예로부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도 변하였지만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현장의 청소년들의 모습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청소년 전문지도자의 여정을 필자가 현장에서 청소년과 함께해온 내용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99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청소년기본법이 그동안 청소년 정책은 교육부 소관에 학생으로 분류하여 교내 활동과 준거집단 활동으로 국한되었던 제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청소년 육성과 청소년복지, 그리고 청소년 보호로 분류되어 체육청소년부에서 문화체육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국가의 제도와 개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문화체육부 허가 제21호(1993, 8, 25) 사단법인 무등청소년회가 광주지역에서 청소년전문 법인으로 영암청소년수련원을 운영하면서 대전과 부산에서 동시에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한국청소년인권센터로 명칭을 바꾸어 지금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농촌 청소년 활동인 4-H 회원으로 새마을사업의 일환인 마을안길 넓히기와 지붕개량사업, 밤이면 낙후된 농촌의 현실을 계몽하기 위한 공부방과 소득사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였으며, 1976년 영암군 4-H 회장으로 영암 관내 자연 마을을 순회하면서 특히 청소년기에 진학을 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주역으로써 성장하기 위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지도하였다. 당시 전라남도 4-H 경진대회에 탈춤으로 참가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평소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늦은 나이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과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를 취득하여 청소년사업과 전통문화 발굴 및 보급에 전문지도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1998년 청소년보호위원회(현 여성가족부)로부터 광주지역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지정받아 현재까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업소와 매체 등을 단속하여 여성가족부로부터 수차례 우수기관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진로체험의 프로그램 개발로 광주광역시 신지식인(교육·청소년 분야 전국 제1호)으로 선정되어 전통문화와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역량을 발휘하였다. 특히 1999년 실시한 문화관광부 주최 제1회 전국청소년프로그램경진대회에서 ‘탈퍼즐을 활용한 탈문화 체험놀이’와 ‘삶의 지혜 허수아비 체험’ 프로그램을 출품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개최 시에 ‘광주비엔날레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당시 전국의 1만1천여 개의 초·중·고 학교에 홍보물을 배포하여 청소년들의 문화체험과 관람객 유치에 일조하여 광주광역시장의 표창을 수여받은 업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기관 및 시설 운영은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하에 누구나 선뜻 뛰어들지 않았던 그 시절, 영암동초등학교(폐교)에 영암청소년수련원(1993년)을 시작으로 목포시 청소년수련관(1996년),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2001년), 광주북구 청소년수련관, 광주북구 노인종합복지관(2017년), 광주광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2021년) 등 광주에서 현재 6개 기관 및 시설에 23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연간 100억 원의 예산으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0여 년간 청소년 기관 및 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으로 뗏목, 장승, 솟대, 돌탑, 허수아비 등 전통체험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전래놀이를 시설 내 도로와 운동장에 그려놓아 휴식시간에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통악기(북,장고,꽹과리,징 등)를 전수하는 프로그램 운영과 전래놀이 보급으로 문화관광부로부터 전통문화 특성화 시설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제 필자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잊혀져간 관내 문화와 박물관 건립을 위하여 조상의 얼이 담겨진 전통문화와 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유물을 30여 년간 4만5천여 점을 수집하여 현재 5가지의 특색있는 박물관을 건립,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같은 나의 계획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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