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면의 대봉감 재배면적은 650㏊로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금정 대봉감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봉감보다 당도가 높고 단맛이 풍부하며 비타민C 성분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로 인해 600여 농가에서 연간 1만2천여 톤을 생산해 20억~3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목이다.

그런데 금정지역은 5년 전부터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해 농가들의 타격이 심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 봄철 냉해와 잦은 비, 탄저병 등으로 수확량이 예년의 20% 수준에 머물러 농가소득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 올해 수매물량은 지난해 1천 톤에 턱없이 부족한 200~300톤에 그칠 것으로 금정농협은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비가 많이 내린 지난 9월에는 방제 시기를 놓치면서 탄저병까지 덮쳐 착과율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들의 소득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정농협은 2년 전에도 1천200톤 가량 수매하던 물량이 150톤 정도의 수매에 그쳤다. 3년전에는 겨우 100톤을 수매하여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금정농협은 고정 거래처만 납품하고 온라인 주문과 택배 판매는 중지시키기도 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벌써 5년째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대봉감이 큰 소득원을 차지하고 있는 금정지역은 당연히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과 금정농협은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로 지난 8월 농협의 수매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20㎏에 최대 1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지난 8월 예고된 수매 예정가가 지난해 2만4천원에 비해 4만원으로 올랐으나 수확량 급감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우리 농업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냉해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품질 저하는 물론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눈에 띄질 않는다. 농업은 국가에서 보호해야 할 ‘최후의 보루’라는 점에서 이상기후에 대응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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