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문화재청의 공모를 통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영암군이 선정된 데 이어 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비 4억5천만 원이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지하다시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삼호읍 나불리에 총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아카이브와 교육·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하게 된다.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센터는 전남을 비롯한 충청, 광주, 전북 여러 지역에 분포한 마한문화권 유적·유물도 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비된다.

영암군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종면에 마한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를 통해 고대 마한문화를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민간단체에서는 1992년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발족돼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마한 연구와 유적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그 어느 곳보다 강점을 지녔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어 영암이 향후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영암은 지리적으로 광주와 나주, 목포, 해남으로 이어지는 중심지역에 위치해 마한문화권의 허브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때마침, 경남과 경북, 전북 등 7개 지역을 아울러 1500여년 전 가야의 역사를 담은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이자 경남에서는 4번째 세계유산 등재다. 우리지역도 마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 ‘내동리 쌍무덤 사적지정 학술대회’도 그 일환이다. 먼저 국가사적으로 지정을 받은 후 세계유산 등재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내동리 쌍무덤 사적지정 학술대회가 열린 시점에서 이번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기본설계비 국비 반영소식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아무쪼록,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을 통해 ‘영암관광’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거듭 기원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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