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소재지 영암읍이 부활의 날개를 달기 위해 변신을 연신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동지구 도시개발’과 ‘영암 달맞이공원 조성’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는 435억 원과 63억 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까지 마무리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80억 원이 예산이 투입됐다. 또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비 76억 원을 포함 168억여 원이 내년까지 투자될 예정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355억 원을 투입해 추진되고 있는 ‘군청 앞 광장 및 군민의 강 조성사업’까지 감안하면 최근 수년 사이 무려 1천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주차장도 군청사를 포함해 주변에 3~4곳을 건립했다. 일찍이 군청사를 외곽으로 옮기지 못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영암읍은 그동안 쇠락의 길을 걸어오면서 활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군청 소재지이면서 중심상가는 저녁 불빛과 함께 썰렁한 거리로 변했다. 이웃한 강진읍·장흥읍과는 너무 대조적인 밤거리가 지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도시 재생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특히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상권 활성화는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절실한 상황과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무얼까. 올해 거의 마무리 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한번 살펴보자. 이 사업은 농림축산삭품부가 농촌 중심지에 교육, 의료, 문화, 복지, 경제 등 중심기능을 확충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배후마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 취지이자 목표다. 그동안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화 배움길 조성, 영암 5일장 정비, 한마음 문화공연장 건립, 가로경관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5일 ‘달마지 복지센터’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 30여 명은 문화복지·환경관리·지역경제·역량강화 등 분과별로 과제를 검토하고 선진지를 견학하며 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 추진방식을 택한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침체된 읍내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활기 넘치는 모습을 아직 볼 수가 없다. 종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달라진 것이라곤 토목·건축에 의한 구조물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나머지 소프트웨어는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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