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배·고구마·무화과·대봉감을 활용한 2차 가공제품 개발에 본격 나섰다고 한다. 영암의 황토에서 자란 우수한 농특산물을 지금까지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나 1차 생산물과 단순 가공품만 판매되는 현실에서 탈피,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가공품으로 개발해 농가 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업체인 ‘코모츠’와 용역계약을 맺고 먼저, 배·고구마·무화과·대봉감 등 4개 지역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실, 농촌지역이 농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부가가치가 농업·농촌으로 재투자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생산적 복지 및 공동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농업의 6차산업화가 관건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로 가장 성공한 사례는 전북 임실의 치즈마을을 꼽고 있다. 이 마을에 방문하면 치즈 체험장, 홍보관, 유가공 공장, 특산물 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임실의 드넓은 초지와 유럽풍의 경관은 치즈 체험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준다. 임실 치즈마을은 1958년 특별히 특산물이라 부를만한 것이 없었던 임실에 벨기에의 지정환 신부가 선교사로 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산양 두 마리의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었고 이것이 임실만의 환경과 적절히 맞물려 어느덧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임실 치즈마을이 임실의 관광 산업을 주도할 만큼 명물이 되었다.

또 문경시의 오미자도 농가 소득을 증대시켜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킨 성공사례로 소개되곤 한다.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개발로 지금은 1천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마다 오미자 축제를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인근의 장흥군도 찹쌀전문 도정공장을 세워 ‘장흥형 지역활력 특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생산과 2차산업인 가공제조, 3차산업인 서비스산업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이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농촌융복합’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1차 생산, 2차 가공제조, 3차 유통 및 체험관광, 서비스농업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등 다양한 이종산업이 농업과 접목되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농촌융복합’ 시대의 방향을 설정하여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현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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