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월출산 일대에 사계절 관광시설을 조성, ‘500만 영암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구상이 전남도의 3차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반려돼 제동이 걸렸다는 보도다.
전라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최근 22개 시·군이 제출한 50개 투자사업 및 영향평가사업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심의하면서 영암군이 상정한 ‘월출산스테이션-F’에 대해 객관적 수요를 토대로 수지 전망을 재분석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뒤 추후 재심사를 받으라며 ‘반려’ 조치를 내린 것이다.

영암군은 민선 6기 국립공원 월출산을 활용한 관광자원의 ‘문화뉴딜사업’으로, 당초에는 천황사지구 인공암벽경기장에서 대동저수지 일원까지 7㎞ 구간에 체험형 거점 관광지 4곳을 조성하고 운송수단으로 연결하는 자연 친화형 광광상품을 개발, ‘500만 영암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었다. 총사업비는 190억(도비 및 군비 95억),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였다. 이후 2020년 12월 1차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조건부로 통과됐고 영암군은 2021년 6월 군 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하는 등 행정절차를 착실히 이행하며 민선 7기에도 의욕에 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3차 투자심사에 △기존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른 실시설계용역 완료 후 재상정 △효율적인 시설 운영 및 유지관리 방안 마련 △객관적인 수요를 토대로 수지 전망 재분석 및 수지 개선방안 마련 등 무려 7가지 조건을 내걸어 반려됐다. 다만, 이번 재정투자심사에서 해당 시·군의 설명이 생략돼 영암군의 정확한 사업계획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심사위원의 사전 검토의견으로 일방적 통보되었다는 것이 영암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국립공원 월출산은 영암군의 대표 관광상품이지만 그동안 여러 제약에 의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에 휩쌓여 케이블카 설치사업도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쇠퇴일로에 있는 지역경제도 국립공원 월출산의 활용도를 재촉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21세기 관광시대를 맞아 국립공원 월출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시대적 과제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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