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구성지구 대형프로젝트 속속 추진
영암, 삼호지구 골프장만 들어서 ‘낮잠’

영암·해남 기업도시(솔라시도) 개발이 십수 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해남 구성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투자협약이 체결되고, 탄소중립(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2024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등 속도전을 내고 있는 반면 영암 삼호·삼포지구에는 골프장만 들어섰을 뿐 낮잠을 자고 있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24일 해남 산이면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재생에너지 100(RE100) 전용 산업 용지 160만여㎡(50만평)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파크는 4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25개 동을 조성하는 초대형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2037년까지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반시설 구축에 10조원 내외의 민간 자본이 투자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전남도, 산업통상자원부, 해남군, 한국전력공사, 전남개발공사를 비롯해 국내 데이터센터 선도기업인 삼성물산㈜, ㈜LG CNS, NH투자증권㈜, 보성산업㈜, TGK㈜, 데우스시스템즈, 코리아DRD가 참여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22년 말 기준 1천762㎿(147개)에서 2032년에는 7만7684㎿(1224개)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이 사업은 공사단계에서부터 14조5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6만8천명 이상의 간접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또 1GW 운영 시 5천명 이상의 직접고용을 비롯한 1만6천명의 고용유발, 연간 3조2천억원 이상의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발생도 예상된다. 완공 후에는 약 3천750억원, 본격 운영되면 매년 약 200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지방 재정여건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해남 기업도시에는 또 탄소중립(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2024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탄소중립 클러스터는 환경부에서 총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해남군 구성지구 3만4천㎡ 면적에 조성될 예정이다. 클러스터 내에는 R&D(연구개발) 시설과 실증 테스트베드, 시험·인증센터, 기업지원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2024년 기본구상계획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 기업도시는 지난 2020년 태양광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159만여㎡(48만여 평), 98㎿ 규모의 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됐다. 2021년에는 77만7천846㎡(23만여 평), 18홀 규모의 솔라시도CC가 개장했고 복합문화공간인 534만㎡(16만 평) 규모의 ‘산이정원’도 올해 개장을 목표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전기차 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 셔틀버스, 솔라시도 메타버스 구현, 태양광 기반 압축 쓰레기 처리시설 등 3년간 최대 24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외에도 해남 기업도시에는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서고 ‘초중등 외국어학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반면에 영암 삼호지구는 지난 2019년 사우스링스 45홀을 개장한데 이어 18홀 추가 공사가 진행되고, 삼포지구는 산업용지에 자동차 부품개발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 영암 기업도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6월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 서남권 활성화를 위해 영암·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첨단 생태·에너지·관광레저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솔라시도 비전 및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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