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 송  학산면 광암마을生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일본은 최근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과소화가 심각한 상태다. 기간산업인 농업의 쇠퇴와 함께 지역경제도 쇠퇴하고 고용률도 줄어서 젊은이들 대부분이 지역 외에서 직업을 찾아 나가고 있다. 고령 가족세대의 증가와 함께 농업을 포기하는 세대와 경작 포기지가 증가해서  마을 공동체적인 상호협력 활동의 저하와 생활필수품 구입이 어렵고 농산촌 지역의 생활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머지않아 지역소멸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고령화율은 34%에서 45%가 되어 두 사람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농촌환경 속에서 아시키다농협은 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조합원 수 4천300명, 직원 300명, 예수금 460억 엔의 소규모 농협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작은 농협의 대담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 농상공 연대, 기초생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의 남쪽에 위치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밀감, 한라봉, 신맛이 적은 양파, 육질이 최고로 높은 소고기도 생산된다. 

우선, 지역 내의 소득과 고용의 창출을 위해 6차산업화와 농상공 연대를 추진했다. 한라봉 젤리 등 가공품을 생산해서 몬도셀랙션(식품의 올림픽-상품의 기술적 수준을 심사하는 베르기의 민간기업)에 출품해서 금상을 받는 등 신상품 개발과 판매를 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초생활지원사업 추진이다. 고령화하는 지역주민을 위해 농협 직원이 조합원의 집을 방문해 필요사항을 청취해서 편의점과 제휴해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이동 판매한다. 

6차산업화는 가공 산업의 해당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식품회사에 제조위탁(OEM) 하고 그것을 농협이 매취해서 농협상표로 판매한다. 제조위탁은 설비투자가 불필요하고 기업의 축적된 기술을 활용 가능하며 다양한 종류의 상품생산이 가능하다. 즉 이를 통해 식품회사도 지역사회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현재는 농협의 젤리 가공공장, 제차공장, 정미공장 3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한라봉 젤리 푸린, 카스타드케키, 아이스크림, 쨈, 드레싱 음료, 만두 등 농협의 직판상품은 330종의 가공품을 점두판매와 인터넷판매, 이벤트 판매 등 각종의 유통 체널을 통해 판매한다. 젤리류가 83개, 면류가 72개, 쌀이 30종에 이른다.

식품의 올림픽이라는 몬도셀렉션에는 한라봉 젤리, 한라봉 푸린, 한라봉 와인, 사라다마 소주 등이 금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수상실적은 소비자와 관련 업계에 상품 가치를 전달하는 매우 유익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진행으로 지역에서의 사회생활이 곤란한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아시키다농협은 조합원의 기초생활 지원사업과 과소지역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즉 편의점 사업은 세분일레븐과 제휴해서 6점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은 24시간 365일 개점한다. 조합원 농가만이 아니고 지역주민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이 되었다. ATM기도 있고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에 식품, 일용품의 공급과 복지서비스의 거점이 되고 있다. 편의점은 배달기능도 갖고 있다. 농협의 생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 주택을 방문하고 주문받은 식품과 개호용품 등을 편의점 이동판매차를 활용해서 산간지 등을 순회하면서 배달한다. 이동판매로 인해 농협이 와서 고맙다는 주민들의 호평을 듣고 있고 농협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로 의약품회사와 제휴해서 생활지원센터를 설치, 개호용품과 식품의 전시판매, 건강교실도 개최하고 있다. 또 미용지원사업으로 미용사협회와 제휴해서 병원, 복지시설, 재택 요양자를 중심으로 이미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시키다농협의 직원교육은 ‘조합원 대접 최고’를 달성하는 농협 만들기를 목표로 매일 자기체크표의 기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인생을 즐겁게 하는 행동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목표 실천 등을 스스로 체크한다. 직원 모두의 실천이 농협 전체의 성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키다농협은 지역의 환경변화와 함께 농협 스스로 농가를 대신하여 농작업과 농업경영 농산물생산을 직접해야 할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다.

즉 농업후계자의 고령화와 개별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농업경영이 불가능하게 되면 지역사회와 농산촌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도 농협 스스로가 농업경영을 맡아 농산물을 생산하고, 지역 주민을 고용해서 소득확보를 추진해야 할 때가 올 것으로 보고 여기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협과 소비자가 직접 연결하는 직판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협 마크는 일본 제일의 안전(安全), 안심(安心)의 상표이며 상품의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한 상품력을 활용해서 농협 자체적으로 소비자와 미디아, 전화 등을 통해서 직접 연결하는 직판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가 올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의 산골의 작은 농협이 10년·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농촌의 자연과 지역사회 유지를 위해 농작업 등 농업경영을 직접 담당할 체제를 갖추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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