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병 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전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우리나라 노인의 현실

노인은 누구인가? 사전에는 늙을 노(老)와 사람 인(人)인 자를 써서 ‘늙은 사람’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적으로 65세 이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언뜻 봤을 때 많이 나이 들어 보이면 노인이라는 칭호가 자동으로 생기며, 사회학 쪽에서는 보통 65세를 넘으면 노인으로 보지만 현실에서는 차이가 나고 있다. 과거에는 55세였고, 1990년대에는 60세였다가 2000년대에 65세로 올라갔다. 2020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는 812만5천 명으로 전체의 15.7%을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 ~ 14% 미만인 사회를 고령화사회, 14% 이상 ~ 20% 미만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식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데다 의료 등의 혜택이 좋아져 수명 연장으로 인해 60대의 노인이라 할지라도 중장년처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우리나라의 나이로 61세가 되는 생일을 환갑(還甲 또는 회갑)이라고 하고, 그 이듬해 생일은 진갑(進甲)이라고 부른다. 일흔 살은 칠순(七旬) 또는 고희(古稀), 여든 살은 팔순(八旬), 아흔아홉 살은 백수(白壽)라고 부르는데, 이는 ‘百’에서 ‘一’을 빼면 99가 되고 ‘白’ 자가 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노인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사회 구성원으로서 직장에서 가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작금의 노인 현실은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6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4~5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대한민국의 전체 자살률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살이란 게 굳게 마음먹고 틈을 봐서 잠깐의 틈에 실행해버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혼자 있으면서 오랜 고민과 여러 번의 주저와 시도 끝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세대에 대한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아울러 주변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노인들은 스스로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젊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시대가 흐를수록 노화가 늦어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의학 발달의 영향도 크지만, 나이에 비해 젊게 사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영향도 크다.

첫째, 꾸준한 운동 습관을 기른다. 자기 관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운동으로 체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성격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게 된다. 운동을 한 노인과 하지 않은 노인은 건강 격차가 매우 크다. 나이대가 같더라도 운동을 열심히 한 노인은 활력이 넘치게 보인다. 

두 번째, 일상 생활 속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노력도 필요하다. 젊었을 때에 비해 꾸준한 식습관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염분 섭취는 적당히 하여 면역력 증가와 함께 암이나 혈압 등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너무 노쇠하거나 질병이 있어 일반 식사가 밥맛이 없다하여 식사를 오랫동안 걸러서는 안 되며 부드러운 음식이나 유동식이라도 섭취해야 한다.

세 번째,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노인과 젊은 층의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알고는 있으나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너그럽게 젊은 층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습관도 필요하다. 문화센터와 같은 공간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써 함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100세 시대!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조금만 달리하면 인생 최고의 30년을 맞이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서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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