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는 지난 19일 제300회 임시회에서 ‘영암군 마한역사 문화자원 개발 및 정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마한역사문화권 복원 및 정비·활용 시행계획 수립 △마한역사문화권 유적연구·발굴·조사 지원 및 학술자료 축적 △마한역사문화 행사·축제, 관광자원화 지원 △마한역사문화 자문위원회 구성 등이 주요 골자다.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계기로 영암군이 마한의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마한의 심장’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것이다. 영암군은 마한역사·문화의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연구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이번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 제정은 그동안 많은 발굴조사와 연구성과를 통해 2천 년 전 시종면을 중심으로 고유한 마한 문화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유물유적을 통해 입증되고 있었지만, 정부와 지역사회의 관심 부족으로 역사적 사실의 확산과 보존 정비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암군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 계기는 지난 4월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문화재청이 공모한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마한역사문화권 주요 유적의 발굴기록물, 보존유적, 비지정 문화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연구‧전시‧활용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삼호읍 나불리에 들어서게 될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는 총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5년 착공될 예정이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삼호에 입지가 선정되긴 했지만 영암은 시종면 일대에 50여 기의 마한시대 대형 고분이 밀집된 마한 유산의 보고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 그리고 해양제사 유적인 남해신사 등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어 영암이 향후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무쪼록,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을 통해 ‘영암관광’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