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제자들 13명 뜻 모아

옛 스승을 추모하고 기리는 ‘수암 박선생 강학비’ 제막식이 군서면 도갑리 죽정마을에서 지난 21일 오전에 열렸다.

60~7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동문들이 뜻을 모아 강학비를 건립해 스승을 추모하고 기리는 것은 최근 귀감이 되는 훌륭한 사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비문은 일초 박준섭 선생이 지난해 7월 근찬했으며 일곡 최영(82. 서울) 선생이 썼다. 광복 후 교육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민족정기와 예의범절을 되찾는 의식 교육과 전통 한학에 주력하면서 아동들에게는 명신보감 등 기본교육을, 성년들(15~20세)에게는 공자, 맹자, 정자, 주자 등을 강학했다.

수암(壽巖) 선생은 함양 박씨, 휘는 창수, 자는 대중, 수암은 아호, 통헌대부 밀직부사 휘 지수의 19세 손이다. 월암공 휘 주현의 아들로 초시 향교 시험에 등제했으나 형세이익을 따르지 않고 오직 도의를 구했으며 사문이 향중에 유명하고 문장이 고아하여 필법이 뛰어나 사람들이 공경하고 우러러 섬기었고 제자들이 앞을 다투어 문안에 넘쳐 들었다.

강학비 건립사업에 참여한 동문은 추진위원장 박찬명을 비롯, 박동훈, 최종준, 김술현, 박현식, 박용기, 최영, 박찬복, 최기욱, 박찬길, 박안자, 최주실, 박정한 씨 등 13명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광표 영암교육장, 손남일 도의원, 김한남 문화원장을 비롯 박현재 군서면장, 박현규 군서농협 조합장, 지역 유림대표,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33년 주민들이 세운 ‘참봉 박운상 시혜 기념비’도 나란히 세워졌다. 

박찬명 추진위원장은 “우리들의 눈을 뜨게 해주신 큰 선생님의 강학 사실을 돌에 새겨 후세에게 귀감이 되고자 주민의 협조로 이루게 되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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