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중 재  

 ​​​​​덕진면 노송리 송외마을生
​​​​​​ 전 광주시교육청장학사
 한국전쟁피해자유족 영암군회장

본보 6월 9일 자 ‘소각시설 노후화, 생활폐기물 급증, 쓰레기 대란 오나’ 제하의 기사에서 영암군은 총사업비 650억을 들여 1일 60t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민간투자사업에 의해 작년 7월부터 5년간 추진할 계획이라 한다. 관내 생활폐기물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현재 가동 중인 군서면 도장리 ‘그린환경자원센터’의 소각시설 용량이 한계에 부딪쳐 제때 소각하지 못한 폐기물이 적치돼 시설 확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 심각한 사태를 우리들은 간과하고 있다. 남의 일처럼, 그러나 그것은 내일이고, 우리 후손들의 삶의 터전이 망가지는 일이기 때문에 나 하나라도 생활 습관을 고쳐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관람한 환경 영화 한 편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영화 속의 김씨는 많은 빚 때문에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렸으나 실패하여 한강의 무인도 밤섬에 표류하고 만다. 119도 불통, 헤엄도 못 친다. 그곳에서 살기를 작정하고, 섬 근처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모으고 버섯을 따 먹고, 새알을 주워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 간다. 하루는 쓰레기 속의 쓰다 남은 샴푸로 머리를 감다가 그 물에 물고기들이 죽으니 물고기를 구워 먹는다. 물고기 남은 사체들을 새들이 주워 먹고 급사한다. 부싯돌로 불을 피워 치킨도 만들어 먹는다. 섬 근처에 방치된 귀여운 오리배에 살림살이를 마련하고 비바람을 피한다. 오리배 지붕 위의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다 씨앗을 얻어 농사를 짓는다. 쓰레기 더미 속에 있던 짜장면 봉지와 소스를 보고, 옥수수를 길러 짜장면을 만들어 먹으며 그곳 생활에 익숙해진다.

한편, 어릴 때 얼굴에 난 흉터 때문에 사회 부적응아가 된 또 다른 김씨 여자, 몇 년째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방안의 쓰레기 더미, 뽁뽁이에서 잠들고, 필요한 게 있으면 엄마에게 부탁한다. 밤섬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데, 카메라로 세상을 찍는다. 그런 그의 카메라에 표류한 김씨가 보인다. 그를 관찰하면서 삶에 재미를 느낀다. 그녀도 방안에서 옥수수를 기른다. 백사장에 쓰여있던 HELP가 HELLO로 바뀐 걸 보고 자신도 긍정적으로 변해 삶의 희망을 찾아간다. 그녀는 병 속에 짧은 단어를 써넣어 밤섬으로 던진다. 김씨도 그 편지를 받고 좋아한다. 답장은 백사장에 짧은 단어로 표현한다. 삶의 재미를 느끼던 찰나, 태풍이 불어 김씨 텃밭이 날아가고 청소원에게 육지로 끌려 나온다. 끌려나가는 그를 그녀는 망원경으로 보고 그를 찾으러 집 밖으로 달려 나갔지만 그는 이미 63빌딩에 올라 자살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 뒤였다. 그때, 마치 민방위 훈련으로 도로가 멈춰 극적으로 그녀는 버스에 올라 엉망진창의 몰골을 한 김씨를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껴안고 결실을 보는 영화였다.

이 환경 영화는 인류가 공동으로 겪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처하자는 간접적인 이야기를 극화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지구촌의 우리들도 머지않아 김씨가 겪었던 고난을 겪지 않을까? 태평양에 쓰레기 섬이 만들어지고 물고기의 뱃속에서 비닐봉지가 검출되며 기형의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한다. 어떤 바닷고기에서는 석유 냄새가 난다.

앞으로 우리 인류가 바닷물을 더욱 오염시킨다면 크나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시에서 담배꽁초에 관한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5만 원 수준인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를 위반 횟수에 따라 3회에 20만 원으로 상향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란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매년 발생하는 화재 중 400여 건이 담배꽁초 부주의 때문이며, 빗물받이에 쌓여 여름철 호우 시 침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악취는 생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시민의식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지원정책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영암군은 국립공원과 도심이 만나는 영암읍 생태 축을 연결해 ‘숲의 도시’를 가꾸기로 했다. 이 생태 축 안에서 영암군민이 생태교육, 치유농업, 자원순환,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생태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단다. 또한, 어르신 걷기 마일리지 도입, 기찬 뫼길 가꾸기 주민운동 진행, 기업 숲과 마을 정원 가꾸기 등의 정책을 편다니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시기적절한 조처라고 생각하여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우리는 전기 한 등이라도,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끼고 절약해 가야 하지 않을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줄이기 운동을 살펴본다면,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고, 육류 대신에 채식을 즐겨 먹는 습관을 기를 수도 있지 않을까, 무심코 쓰는 종이컵 대신엔 텀블러를, 비닐봉지 대신에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또한, 세탁 횟수를 1회라고 줄여보고, TV 사용도 한 시간이라도 줄이는 노력,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전깃불을 끄는 습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겨울철에는 난방온도를 2℃만 낮춰 보도록 하고, 보일러 사용도 한 시간만이라도 줄여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겨울 내복 입기도 좋은 방법이 아닐는지? 문풍지 같은 단열재를 사용하여 열 손실을 방지하는 것도…, 우리 생활에서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친환경적인 생활로 지구촌을 살리는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성당에서는 매일 생태 환경을 살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금주 슬로건은 ‘배달음식 시킬 때, 일회용품 빼달라고 요청하기’이다. 우리 신자들은 실천에 옮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가정에서부터 쓰레기의 양을 줄여가고, 철저히 분리, 배출하여 자원을 재활용했으면 한다. 우리 후손에게 살기 좋은 지구촌을 물려 주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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