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도로 침수 등 50여 건 접수
80대 실족사, 학산서 144명 대피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영암지역에는 차량·도로 침수 등 50여 건이 접수돼 비교적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17시 10분 호우경보 발효 이후 17일 오전 7시까지 영암군 전역에 평균 18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금정면이 207mm로 가장 많은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영암읍 200mm, 서호면 206mm, 미암면 196mm 등이 내렸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 17일 자정 무렵 학산면 인근 저수지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소하천 월류 위험성이 제기되자 영암군은 오후 6시30분쯤 98세대 144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들 중 44명은 인근 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고, 100여 명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은 귀가했다. 당시 하천 여유고는 2m 정도에 달했으나 인명 및 재산 등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8일 오후 학산면 한 농수로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8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노인은 전날 오후 5시쯤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갔다가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당시 일대 비가 소강상태였던 점을 들어 실족사로 추정하고 폭우 관련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았다. 

한편 우승희 군수는 지난 16일 호우 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갖고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산사태 우려 지역, 하천 등 침수 취약지역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를 당부했다.

영암군 자율방재단(단장 박상률) 200여 명은 지난 15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대비해 현장 예찰, 응급복구 등 군 전 지역에서 방재 활동을 펼쳤다.

육군 제31사단 8539부대 왕인대대 장병 50여 명은 지난 18일 도포면 덕화만수로 한 오리농가를 찾아 침수피해 복구를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영암소방서는 지난 17~18일, 의용소방대원 50여 명과 학산면 신덕리의 침수 주택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가구를 세척하는 등 피해복구 활동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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