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한 ·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일본은 세계에서 에너지 자급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이 정지되고 화석연료를 이용한 화력발전에 의존하게 되었다. 화석연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함으로 2018년 에너지 자급률은 11.8%로 떨어졌다.(한국은 16%) OECD 가맹국가 38개 국가 중 34위로 저수준이다. 

이러한 분산 형 에너지 사회의 실현은 재해 시 생명선의 안정적 확보라는 시점 만이 아니고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지자체와 에너지 회사의 공동출자에 의한 ‘지자체 신 전력회사’가 각 지역에서 설립되고 있다. 

이와데(岩手) 현의 산촌마을에 ‘숲속의 메밀국수’ 집이 유명하다. 축제나 잔치가 있는 날 흔히 이 지역에서는 메밀국수를 먹었다. 약 5ha의 밭에서 메밀을 재배 수확해서 자연 건조하고 물레방아 절구통에서 제분한다. 이를 활용해서 손으로 만든 메밀국수를 판매한다. 오래전부터 물레방아는 각종 잡곡을 가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동력원이었다. 돌절구통에서 천천히 갈아서 만든 메밀가루는 전기 동력으로 만든 메밀가루보다 풍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렇게 가공한 메밀가루를 할머니들의 손으로 만든 메밀국수는 지금도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보물이 되고 있다. 물레방아로 전기를 생산해서 전기회사에 판다고 하더라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아주 작은 수력 에너지를 활용해서 중요한 지역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도시인들이 몰려들어서 최근에는 농산물 직매장이 개설되고 도시인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치바(千葉)현 죠시(죠子)시는 2018년 행정과 기업, 지역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서 지역의 새로운 전력회사로 죠시전력을 설립했다. 주요 전력자원은 시내의 풍력과 태양광을 위시해서 재생가능 에너지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에너지 신토불이를 실현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죠초시 시 전력회사는 출자자에게 배당하지 않고 이익을 모두 지역공헌과 서비스를 통해 지역에 환원한다는 조건으로 주민의 허락을 받았다.  

동경도 무사시노(武藏野) 시는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과 전기를 시청, 체육관, 공민관 등의 인접 공공시설에 공급하는 자립 분산형 시스템을 구축해서 재해 시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쓰레기 소각시설의 재건축을 위해 2012년에 주민과 합의 하에 2017년에 준공하고 2018년부터 가동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재해에 강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주민의 요구가 강했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무사시노시의 사례는 재해 시의 에너지 공급에 특화한 에너지 신토불이의 사례로서 유명하다.

후쿠오카(福岡)현 미야마시에서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할용함으로써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신토불이형의 자연 순환의 지역을 만들고 있다. 2018년 가동하기 시작한 바이오매스센터에서는 가정이나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발효시켜 얻은 전력과 열을 지역 내에서 사용한다.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소화액을 액비로 사용, 농산물을 생산한다.

에너지 신토불이 사례를 보면 태양열 이용 발전설비가 11개 지역, 풍력발전 설비가 5개 지역. 바이오마스 이용 설비가 3개 지역, 지중열 이용발전시설이 3개 지역, 소수력발전이 3개 지역이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 문제 등 인류의 대재앙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자연 에너지 이용을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거대한 원자력 발전소나 화학발전소의 설치를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주민 모두가 싫어한다면 각자 자기 지역에 소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공평하고 이것이 정의라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