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4개 농협이 참여했던 통합 RPC(미곡종합처리장)가 전 농협으로 확대되어 영암쌀 유통이 일원화된다고 한다. 영암지역 8개 농협 조합장들은 최근 우승희 군수와 강찬원 군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품질쌀 유통 활성화사업 추진 협약식’을 갖고 모든 지역농협이 미곡종합처리장(RPC) 대통합을 약속했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시설 현대화 공모사업에 참여해 연간 2만 톤 규모의 가공시설, 4천톤 규모의 저장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총 3만 톤 규모의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갖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1995년 준공된 RPC를 기반으로 2008년 1만 톤 생산 규모의 통합 RPC가 됐다. 이후 쌀시장 위축, 시설의 노후화 등 어려움으로 일부 농협이 탈퇴, 4개 농협만이 참여한 통합 RPC로 운영돼왔다.

영암군은 매년 1만5천ha에서 약 10만 톤의 벼를 생산하는 전남 2위의 쌀 생산지로 성장했다. 그동안 간척지 개발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5년 만의 쌀값 최대 폭락이라는 위기를 겪었다. 해가 갈수록 농업농촌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논농사만 하더라도 쌀 소비량 감소와 유통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인들의 쌀 제값 받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고품질 쌀 생산에 의한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이다.

그동안 명성을 얻었던 영암군의 대표 브랜드인 달마지쌀이 올해 전남도에서 선정하는 10대 브랜드쌀에 탈락했다. 지난 2021년에도 탈락했다가 이듬해 명예회복을 했지만 2년 만에 또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2021년도 탈락 원인은 품종 혼입률, 단백질 함량 과다, 낮은 완전미율 등이 큰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품종 혼입 방지와 낮은 완전미율 방지를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사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즉 RPC 시설현대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거듭 태어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철저한 품질관리, 차별화된 미디어 홍보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거듭 태어나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8개 전 농협이 참여하는 RPC 체계 구축은 영암쌀 산업이 한 단계 올라는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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