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영암-해남 기업도시인 ‘솔라시도’를 자연과 사람, 첨단 정보통신(IT)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첨단 생태도시’, ‘친환경 에너지 선도도시’, ‘서남해안 관광·레저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달 14일 영암군민과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광주-영암 아우토반(초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에 이어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선 지난 5월 31일에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대불산단대교 연결, 무안~남악~오룡을 잇는 트램 도입 등 전남 서남권 SOC 신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때도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을 조속히 건설해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에 마중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동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남 서부권 도민들을 위무하는 차원인지는 모르겠으나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또한 공존하게 된다.

특히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대부분 민간투자 사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그동안 20년 넘게 기약 없이 세월만 흐르고 있다. 실제, 2005년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선정됐지만 민자유치에 번번이 실패하자 2012년 2월 사업명을 ‘솔라시도’(SolaSeaDo)로 바꿔 사업비도 8조원으로 줄였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12월 영암·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기공식을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에서 2003년 계획 수립 10여년 만에 첫 삽을 떴다.

광주-영암 아우토반 건설사업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지만 사업비가 무려 2조6천억 원이 소요돼 이 역시 반신반의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노태우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대불산단을 보더라도 막대한 국비가 들어가는 만큼 현 정부 임기 내 첫 삽을 뜰지도 의문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쨌든, 이번 전남 서남권 활성화를 위한 영암-해남 기업도시의 비젼 제시는 김 지사의 언급처럼 4차 산업혁명, 에너지 등 세계적 대전환의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전남 서남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따라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으로 인해 도민들이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이 없도록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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