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에서 내려다본 앵만강의 전경. 왼쪽삿갓모양의 노도섬과  중앙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있는 
언덕위에서 내려다본 앵만강의 전경. 왼쪽 삿갓모양의 노도섬과  중앙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있는 도래섬이 보이고있다.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섬 남해군. 육지와 섬이 다리로 이어져 있어 육로를 이용한 접근이 쉽다. 섬의 특성상 대중교통은 버스만 가능하다. 현재 경남도 차원에서 철도건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1개 읍과 9개 면으로 이뤄져 있는 남해군은 다양한 생태관광지와 이색적인 풍경의 마을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예전에는 남해 금산, 보리암, 호구산, 용문사 등이 역사 관광지와 사찰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추세가 많이 바뀌었다.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위에 선정된 가천다랭이마을과 앵강다숲, 노도, 두모체험마을, 양떼목장, 독일마을, 바래길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이 남해를 방문하고 있다. 

특히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다숲, 노도, 두모체험마을은 앵강만을 중심으로 발달한 생태관광지로 남해에서 가장 인기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남해 앵강만 지역은 동해를 닮은 해안절벽과 서해를 닮은 갯벌, 남해의 몽돌해변 등 우리나라 해안선의 특징을 모두 품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또 다채로운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 생태와 산과 농경 생태를 모두 볼 수가 있는 곳이다. 이러한 남해군의 생태관광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생태관광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생태관광 인식증진을 위해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 스스로가 생태관광 활동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태관광 자원조사, 지속적인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봄에는 제비 탐조, 여름에는 도둑게 산란 및 로드킬 모니터링, 가을은 늦반딧불이 짝짓기를 위한 가로등 소거와 수용력 범위 내의 체험을, 겨울에는 철새 탐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자연을 배우고 즐긴다

앵강다숲은 작지만 아름답게 조성된 숲과 연못 앵강만의 이름다운 바다 전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상쾌함을 가져다주며, 주변 산책로 데크를 따라 걸으면 만의 특성상 다양한 해양생물이 있어 먹이활동을 하는 다양한 종 새들의 탐조도 가능하여 자연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앵강다숲 내에 있는 캠핑장은 한겨울을 제외하고 주말만 되면 항상 예약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텐트 안에서도 바로 보이는 이름다운 앵강만의 바다 전망과 생태숲,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 항상 얕은 수심을 유지하여 안전하며, 깨끗한 청정바다로 다양한 조개와 게 물고기 등 해양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는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이자 놀이터이다. 이곳에서는 각 데크별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공동화장실과 샤워장이 구비돼 있다. 하지만 안정상의 이유로 화로대와 장작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주변으로는 해안가를 따라 산책코스와 해상 투어, 수상레저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숲과 바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주변에 도보 코스와 해상소풍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항상 많은 관광객이 앵강다숲을 찾고 있다.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낀다

가천다랭이마을은 CNN에서 선정한 한국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3위로 선정되면서 인기가 더욱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다랭이마을은 달빛이 비치는 환상적인 밤바다의 야경과 앵강만 둘레로 이어진 해안도로 또한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다. 가천다랭이마을로 이동하다 보면 독일마을 이후에 지어진 미국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미국을 방불케 하는 미국풍의 집들이 위치하여 미국마을 카페에서 밖을 바라보면 꼭 미국에 와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미국마을은 독일마을에 비해 규모가 작아 아쉬움을 남긴다.

다랭이마을에 도착하면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 차 주차 안내요원에 안내에 따라 주차해야 한다. 주차를 마치고 내려서 다랭이마을을 보고 있으면 꼭 1950~60년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이곳에서는 모심기 체험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섬 속의 작은 섬 노도

앵강만 해안 길을 타고 바다를 바라보면 항상 관찰되는 섬이 있다. 이곳은 노도섬이라 불린다. 노도섬은 배를 젓는 노를 많이 생산했다고 하여 ‘노도’라 불린다고 하는 전설과 섬의 생김새가 삿갓을 닮았다 하여 ‘삿갓섬’이라고도 불린다. 조선 후기 정치가와 소설가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대문호 서포 김만중의 발자취가 서포유허비에 남아 있다. 

“창망한 바다 한가운데 한점 신선의 섬 노도는 김만중 선생이 숙종 15년(1689)에 위리안치되어 불후의 국문소설 구운몽을 집필하시고 동 18년 56세의 일기로 서거하셨다”고 새겨져 있는 유허비 뒷면의 글을 읽고 있으면 처연해지기도 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노도문학 섬 조성사업’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의 이름다운 자연경관과 서포의 문학정신을 결합한 관광자원 개발사업이다. 상주면 양아리 노도 면적 16%에 해당하는 1만9천350평 부지에 서포문학관, 민속체험관, 작가창작실, 서포초옥, 야외전시장, 생태연못 등을 두고 있다. 노도 섬은 하루 6번 운항하고 있으며 매달 둘째, 넷째 수요일은 휴향일이다. 기상 악화 때에도 운항하지 않는다. 노도섬은 해안은 가파른 바위 절벽으로 이뤄졌고 섬 또한 가팔라서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걷는 내내 옆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보여 힘든 것도 잊은 채 걷게 된다. 또 정상에 올라서면 그리움의 언덕이 나오는데 이곳 정자에 올라서면 남해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이곳 풍경 또한 장관이다. 

이외에도 남해에 방문하면 신전 숲을 비롯해 홍현, 숙호, 두곡, 원천마을 등에는 각기 다른 느낌의 숲이 형성되어 있어 숲과 바다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자원을 활용한 철새 탐조, 야생화 트레킹, 잡지 않고 즐기는 갯벌 체험, 생명의 숲 체험, 친환경 카약 타기,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한, 앵강만 일대와 남해도, 창선도로 나눠진 남해군의 외곽을 중심으로 22개 코스가 갖춰진 남해 바래길이 있어 남해의 다양한 곳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코스를 선택 할 수 있다.
문배근ㆍ신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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