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의 급속한 도시화로 생활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불산단을 끼고 있는 삼호읍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서인지 공터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영암군의 1일 생활폐기물은 일반 쓰레기 38톤, 하수 슬러지 18.9톤, 음식물류 폐기물 14톤, 재활용품이 35톤에 각각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관내 생활폐기물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군서면 도장리 ‘그린환경자원센터’의 소각시설 용량이 한계에 부딪쳐 제때 소각하지 못한 생활폐기물은 타지에서 위탁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각시설 용량 부족으로 위탁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8억 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위탁처리비는 소각시설 보수 때 10여 일 정도 소요되는 기간 위탁처리하는 비용과 불법 투기된 생활 쓰레기 처리비용 등이다. 

지난 2009년 준공된 군서면 도장리 현 그린환경자원센터의 소각시설 용량은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됐지만 14년이 흐른 지금은 하루 평균 8톤을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현 그린환경자원센터의 소각시설 노후화로 시설유지 보수비가 최근 3년 사이 연간 8~9억에 이르고 있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2020년 11월 ‘영암군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계획’을 세우고 그린환경자원센터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650억 원을 들여 현재 용량의 2배인 1일 6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 등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에 의해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영암군은 지난 3월 한 달간 부지면적 2만5천㎡ 이상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모에 나섰지만 신청한 마을은 없었다. 결국, 영암군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현 그린환경자원센터에 확장하는 방안을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인근 마을주민들이 현 그린환경자원센터 입주 당시 주민지원사업으로 지원된 토지(37억9천만 원)를 매각하여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영암군은 보조금 관리 조례에 의해 주민들에 대한 간접지원 시설은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어떤 것이 지역발전을 위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인지 진지한 연구가 필요하다. 쓰레기 대란이 오기 전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의 민·관 협력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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