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제20대 대선 지역공약에 반영된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조속히 건설하고, 대불산단대교로 목포까지 연결해 아우토반 효과를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남 서남권 SOC 신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부군수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전남 서남권 경제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개념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고, 버스를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영암 F1경기장까지 47㎞ 구간을 아우토반으로 연결하면 나머지 구간은 기존 도로(16.3㎞)를 통해 자연스럽게 목포까지 연결되고 여기에 대불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영암~목포를 잇는 2.5㎞ 구간을 해상교량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아우토반이 영암을 거쳐 해상교량으로 목포까지 이어지면 마음껏 속도를 즐기고, 이색적인 관광지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F1경기장 활성화와 함께 주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도 내놓았다.

‘광주~영암 아우토반 건설’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국제자동차경기장을 갖춘 영암 간 47㎞ 구간에 독일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아우토반과 같은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후 대통령직 인수위가 지역공약으로 채택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촉구하는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광주전남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정의당 전남도당(위원장 박명기)은 “F1 사업의 검은 그림자가 가시지 않은 지금, 또다시 대규모 토건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과연 윤석열 정부의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임기 내 실현될 수 있을까?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함께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하고, 2027년 임기 말 착공 일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올해 설계 용역비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예비타당성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치인 64조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올해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들 한다. 과연, 사업비가 무려 2조6천억 원이 소요되는 ‘한국판 아우토반’ 사업이 타당한지 의문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더욱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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