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은 광주 시내를 벗어나 광주광역시 북구 평촌길 무등산 국립공원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은 동림, 담안, 우성, 닭뫼 4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된 생태관광 지역이다. 마을 중심에 흐르는 풍암천에는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무등산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환경적으로 매우 우수한 마을이다. 또한, 예로부터 분청사기를 만들던 지역으로 현재는 ‘평촌도예공방’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평촌 명품마을은 국립생태원에서 지정한 생태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서 지정한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되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기 위해 찾고 있는 곳이다.

생태관광지와 명품마을로 지정된 곳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지리적 위치가 뛰어나서 된 결과는 절대 아니며, 그동안 마을 주민들의 생태복원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구름과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마을

무등산 평촌마을 생태관광 대표자원으로 반딧불이와 남생이가 서식하는 증암천과 반디 누리길 숲 체험장이 있다. 반디 누리길은 평촌도예공방에서 시작하여 풍암정 순환형 코스로 총 6.5km 구간으로 마을 지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예전 주민들이 사용하던 길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조성되어 있다. 누리길을 걷다 보면 잘 가꿔진 주민들의 집 정원들이 보이는데, 주민들은 누리길 이용객들이 항상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누리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 나오는데 그중에는 김삿갓이 청풍~적벽강을 오가면서 쉬어갔다는 우성당산나무(수령 350년)도 있다. 1시간 40분가량 코스를 걷고, 숲 체험장까지 구경한 후 더위에 지쳐 잠시 버드나무 아래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무등산자락에서 내려오는 시냇물 소리와 버드나무가 바람에 흩날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평촌 명품마을에 오게 되면 눈과 귀가 즐겁다. 예로부터 이곳은 구름과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마을이라 전해진다.

생태복원에 10여 년을 쏟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13년 전부터 해마다 줄어드는 반딧불이의 개체수 복원을 위해 체계적인 방법으로 노력해 왔다. 우선, 먹이사슬 복원을 위해서 명주달팽이와 다슬기 개체수 복원에 힘써왔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먹이사슬이다. 아무리 반딧불이를 방사한다 해도 먹이가 없으면 개체수 증식은 힘들다. 평촌마을 주민들은 먼저 먹이가 풍부해야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먹이를 선호하는 습성을 고려하여 6월부터 7월 사이에 볼 수 있는 애반딧불이가 선호하는 먹이인 다슬기와 8월에서 9월 사이에 볼 수 있는 늦반딧불이가 선호하는 명주달팽이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힘썼다.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개체수는 더 이상 줄지 않고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의 확실한 개체수 증식을 위해 반딧불이 애벌레 방사 활동도 꾸준히 시행하여 지금의 반딧불이 마을이 탄생하게 되었다. 반딧불이 이외에도 수달, 참매, 남생이, 큰 산개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관찰된다.

다양한 곳에서 목격되는 생태복원 현장

평촌 반디마을 사무실과 로컬푸드 매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무돌길 쉼터에서 50여 m만 걸어가면 작은 논이 있다. 이곳에는 고생대의 화석에서도 발견된 살아 있는 화석생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가 개체수의 증가로 2012년 해제된 긴꼬리투구새우가 논을 가득 채워 수영하고 있다. 또 갓 모를 심은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백로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모두가 생태복원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이곳 주민들은 최대한 농약사용을 자제하거나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쌀을 광주 통합RPC에서 수매하여 학교급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농약사용을 줄이게 됨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생태계도 복원되고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무등산 평촌마을은 광주광역시에 자리 잡고 있지만 외곽인 담양군과 맞붙어 있어 도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한적하고 조용한 전형적인 농촌마을 풍경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다. 마을 주민들도 그 점을 이해하고 항상 회의하고 관광객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숲길 걷기체험부터 시골밥상 먹거리 체험, 도자기 만들기 체험, 열쇠고리 제작, 농사체험, 숲길 놀이터 체험 등 계절과 시기에 맞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먹거리 체험, 숲길 놀이터, 도예공방 체험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무등산 평촌마을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만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무등산 평촌마을 영농조합법인 정태영 위원장은 “가끔 더 많은 예약자를 받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면 우리 평촌마을을 찾아주는 관광객들에게 마을의 100%를 소개해주지 못할 것 같아 욕심을 버리고 주민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예약만 받고 있다. 이게 오히려 입소문을 타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가지 목표로 움직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차근차근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으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촌마을은 농식품부 농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되어 주민들이 정성들여 재배한 농산물로 시골밥상 먹거리 체험과 무돌길 쉼터 내 로컬푸드 전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고 평촌마을 주민들에게는 유통과정 없이 더 좋은 가격에 판매되어 소득증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평촌마을 관계자는 “한 해 평균 방문객이 1만5천 명 이상 찾고 있다”면서 “국립생태원에서 지정한 생태관광지 중 규모로만 본다면 작은 곳이지만 생태관광지 중 소득으로만 보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촌마을은 주변 2km 이내 다양한 볼거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공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버들, 환벽당, 광주충효 도요지, 풍암정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예약 및 자세한 문의는 무등산평촌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 (062)266-2287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배근ㆍ신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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