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서 ‘길’ 주제로 후배들 강연

영암읍 출신 조수현(78·원내 사진) 시인이 최근 시집 ‘내 홀로 걸어가는 길’을 발간했다.
2년 전 ‘내 인생의 메아리’를 발간한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펴낸 것이다.

한국다온문예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조 시인은 “처녀작 ‘내 인생의 메아리’ 시집을 내놓고 첫 알을 낳은 암탉처럼 자기가 낳을 알을 보고 놀라서 ‘꼭꼭꼭’ 소리 지르는 심정이었다”면서 “이제는 가마솥에 밥 짓는 심정으로 불쌍한 일도, 가난한 일도, 못난 일도, 꾸밈이 없이 시를 쓸 것”이라고 서문을 통해 밝혔다.

영암고등학교 제14회 졸업생인 조 시인은 지난 16일 오전 모교를 찾아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 시인은 조훈현 국수,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강기천 해병대 사령관 등 영암 출신 인물과 자신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면서 농촌학교 출신이라고 기(氣) 죽지 말고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영암읍 회문리에서 태어난 조 시인은 영암초·중·고를 거쳐 경인교육대학교와 인하대 교육대학원(석사), 안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천 약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육계에서 정년 퇴임했다.

조 시인은 영암고 2학년 때 4H 클럽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어려운 학창시절을 극복한 것을 계기로 10년 전부터 영암고 후배 2명을 추천받아 1인당 50만원씩 100만원의 장학금을 해마다 지급해오며 보은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만수 중앙감리교회 원로장로인 조 시인은 아마바둑 5단으로 인천바둑협회 이사와 인천 남동구 바둑협회장을 맡고 있다. 인천 검암초 교가를 작사 작곡하는 등 현역시절 아마추어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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