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단감 70%이상 피해 4년만에 ‘최악’
당초 예상보다 큰 피해…이상기후 ‘비상’

지난 4월 8~9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상기온으로 배, 단감, 복숭아 등 영암지역에서 약 244농가, 327ha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저온피해를 입은 금정 대봉감 나무.

지난 4월 8~9일 최저기온이 영하 1~2℃로 내려가는 등 이틀간 전남지역 이상저온 현상으로 영암지역에서는 개화 중인 배, 단감, 복숭아 등 약 244농가에서 327ha의 저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암군에 따르면 읍·면별 재해신고서 접수 및 피해 농작물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배 144농가에서 245㏊, 단감 96농가에서 75.9㏊, 복숭아 4농가에서 7㏊가 저온 피해를 입는 등 전체적으로 244농가에서 327㏊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 442㏊의 74%에 달해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저온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품질 저하는 물론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영암군은 이상저온으로 피해가 발생한 임산물에 대해 4월 20일부터 농가별 정밀조사에 착수, 오는 5월 9일까지 접수한다.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관계 공무원과 피해농가, 마을 이통장 등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조사한다.

군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온 현상에 따라 대봉감의 주산지인 금정면에서 재배면적의 65%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많은 70%, 배는 7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남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비는 피해 정도에 따라 과수류 1ha 기준 농약대 249만 원을 지원한다. 또 피해율 50% 이상 농가에는 생계비와 농업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이자감면, 재해대책경영자금 융자 지원, 고등학생 학자금 감면 등이 지원된다.

농작물 저온 피해 조사 요령에 따른 현장 정밀조사 결과 저온 피해 발생이 확인된 시군에서는 5월 19일까지 피해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농약대 등 경영안정을 위한 복구비를 지원한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매년 기상이변에 따른 저온·서리로 과수농가 피해가 심해지는 가운데 올해는 개화가 빨라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밀조사에 누락되지 않도록 피해가 있는 농가는 빠짐없이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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