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0일 최종 후보지에 ‘영암’ 선정
삼호읍 나불리 400억원 투입…2026년 완공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와 해남군이 유치전을 벌였다. 사진은 시종 옥야리 고분군.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와 해남군이 유치전을 벌였다. 사진은 시종 옥야리 고분군.

고대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연구할 핵심 기관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후보지로 영암군이 최종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4월 20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그동안 고대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마한 역사문화권 연구를 위한 기관으로 2026년쯤 완공할 예정이다. 장소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삼호읍 나불리 전남도 소유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400여억 원 규모의 국비 사업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의 규모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문화재 전문도서·자료관, 연구·교육시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마한 연구의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설 후보지의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운영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작업은 오는 9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암지역에는 시종면을 중심으로 마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을 비롯해 여러 문화유산이 있다.

특히 2021년 나주 신촌리 9호분과 동일한 금동관 편이 출토된 시종의 쌍고분은 주변 다른 대형고분들과 연결지어 볼 때 고대 마한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석묘의 밀집도가 높은 영암은 마한의 대표적 묘제인 옹관묘가 시종 60, 학산 25, 신북 6, 영암 5, 도포3, 미암 1개 등 모두 100여 개로 파악되고 있다.

마한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무렵까지 한강 유역과 충청도·전라도 일부를 점유한 세력으로 당시 한반도 남쪽에 등장한 진한·변한과 함께 삼한을 이뤘다. ‘삼국지’ 위지동이전 등에 따르면 마한에는 54개 소국(小國)이 있었으며 규모가 큰 집단은 1만여 가(家)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마한이 영산강 유역에서 6세기 초 무렵까지 세력을 유지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마한 역사문화권 연구를 위한 센터 설립이 본격화하면서 광주시와 나주, 영암, 해남 등 전남 3개 시·군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해왔다.

영암군은 지난 2004년 시종면에 마한역사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와 학술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역사에 묻힌 ‘마한 역사’ 조명에 주력해온 점을 들어 이번 센터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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