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왕인문화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은 89만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벚꽃 개화시기가 딱 맞아 떨어진데다 행사기간 내내 날씨가 매우 좋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그동안 코로나로 나들이에 목말랐던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축제장으로 재촉했고, 따스한 봄볕은 오랜만에 외출나온 가족들에게 더없는 즐거움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영암의 대표축제인 왕인문화축제는 올해로 26주년을 맞는다. 왕인문화축제는 영암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우리지역의 대표축제라는 점에서 전 군민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행사다. 올해도 재경향우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출향인들도 고향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후원해준 덕에 이번 행사가 더욱 빛이 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해준 각 사회단체의 봉사활동 역시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지역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도포제줄다리기, 삼호강강술래 등 영암의 전통 민속놀이와 왕인박사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 천자문·경전 성독대회와 글짓기, 사생, 서예 등 문예경연 왕인학생예술대회는 영암만이 갖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관객을 끌어 모으고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선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행사도 빼놓을 수 없지만 지역만이 갖는 전통놀이는 그 어떤 것도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지역의 전통음식과 농특산물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 판매시설 조차 없는 축제장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년부터는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역축제는 다른 문화예술행사에 비해 각각의 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화적, 지형적 특성을 외부에 홍보하기 쉽고 지역경제에 수익성도 가져다 준다는 인식하에 모든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주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축제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만족 하에 이뤄짐으로써 주민들의 문화적 삶의 향상에 도움을 주고, 또한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에 관해서는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없다.

우리 영암군만 하더라도 연간 수십억의 예산을 축제에 사용하고 있다. 차제에 지역축제의 현재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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