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이하 센터) 건립을 희망하는 각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전남권역에서만 센터 유치를 놓고 영암과 나주, 해남, 광주 등 4파전이 예상된다. 전북 익산·완주·고창과 충남 지역까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역사문화권 특별법에 ‘마한문화권’으로 명시된 모든 자치단체가 나선 형국이다.

센터는 400억 원 규모로 설립되며 연구 시설, 전시 체험관, 문화재 수장고 등을 갖춘 복합 시설이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설립 근거를 둔 시설로, 마한사 연구와 보존을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이기도 하다. 이달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 하반기 건립지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센터 유치 신청서를 3월 17일 전라남도에 제출하고 군민과 함께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센터 유치를 위한 관계 공무원 TF를 꾸리고 전문가·민간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범군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영암군의회(의장 강찬원)도 최근 임시회 기간 중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건의문을 채택, 기획재정부와 문화재청 등에 전달했다.

본지는 지난 2017년 7월 7일 창간 16주년을 맞아 ‘새로 쓰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 연재를 시작하며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마한사를 집중 조명했다. 올해까지 무려 6년에 걸친 특집기사를 통해 영암이 고대 마한역사의 가장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마한사 연구와 복원에 힘써왔다. 여기에는 한국고대사를 연구해온 박해현 박사(초당대)의 절대적인 노력이 배어 있다.

그동안 영암군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종면에 마한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를 통해 고대 마한문화를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민간단체에서는 1992년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발족돼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마한 연구와 유적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그 어느 곳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어 영암이 향후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무쪼록,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통해 ‘영암관광’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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