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재 / ​​​​덕진면 노송리 송외마을生/전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한국전쟁피해자유족 영암군회장 / 수필가
신중재 / ​​​​덕진면 노송리 송외마을生/전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한국전쟁피해자유족 영암군회장 / 수필가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치러 영암군에서도 10 명의 조합장이 탄생했다. 전국 투표율 79.6%로 3회를 80%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만큼 우리 농민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크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우리 군에도 177표 차이로 박빙의 선거가 치러진 곳도 있었고, 전남에서 유일하게 5, 6선에 당선된 분이 네 분이 나왔는데, 우리 군에서도 5선의 당선자가 한 분 나왔고, 3선이 세 분, 초선 두 분이 나왔다.

전남 당선자 중, 연령대를 살펴보니 60대가 65.8%, 제일 많았고, 50대는 24.2%, 70대가 8.7%, 40대 1.3%, 무투표 52명, 농협 142명, 수협 19명, 산림조합 21명 등 총 182명이다. 우리 군에서도 그동안 조합장 선거를 치르느라고 가족을 비롯한 수많은 조합원들이 수고하여 선량(選良)을 선출하였다. 낙선자도 결과에 승복하고 실망하지 말고, 7전 8기의 정신으로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여 제4회 선거전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한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들뜨지 말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서 조합원들이 원하는 일을 4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 대부분은 연세들이 많아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기 때문에 노인 조합원들에게 특별한 노력을 아끼지 말고, 타 시군에서 실시하지 않는 새로운 묘안을 찾아 시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우리 조합원들이 잘 뽑은 인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곰곰이 생각해보고 조합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어 주는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함평의 ‘나비 축제’는 군 단위에서 미미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시켜 대성공을 이뤘다. 이 일은 군수 한 분의 노력만으로 대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름 없는 지역 조합장의 힘이 컸을 것으로 짐작한다. 우리 군 덕진면에는 전국적으로 1위를 다투는 고구마 재배 농가가 많다. 고구마를 심어서 그대로 판매하는 1차 산업보다는 판매방법을 연구하거나 2차, 3차산업의 아이디어를 생산해내어 그야말로 농업협동조합의 이념과 정신에 입각해서 함께 지혜를 짜내어 ‘덕진면 고구마 브랜드화’로 세계 속에 널리 홍보하여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호읍에는 무화과가 우리나라 수확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본다. 최초에 삼호에 무화과를 심어 성공한 분의 공으로 지금 수십 년 농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은 대단히 큰 칭송을 받을 만하다고 본다. 이 사업도 무화과 재배로 열매를 따서 파는 1차 산업보다는 쨈으로 만들거나, 떡국 같은 다른 식품에 첨가하여 브랜드 상품을 가공하여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길을 연다면 거기에 따르는 2차, 3차 산업,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들이 탄생하리라고 본다. 외국 여행에서 우리나라 함평의 ‘나비가 새겨진 볼펜과 장난감’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4월이면 세계의 으뜸인 벚꽃이 만발한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데 영암군의 제일의 브랜드가 그 자태를 뽐낼 것이다. 새로운 군수님의 첫 번째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뭇 기대가 크다. 군수님과 군의 담당자 힘만으로는 힘이 들고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이 힘을 합치고 마음을 합해서 멋진 축제가 펼쳐지기를 기대하면서 당선인도 온 힘을 기울여 조합원들이 능력과 지혜와 노하우를 군수님께 보태 성공한 축제가 펼쳐지기를 바란다.

언젠가 군수님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나눈 적이 있다. 내 집안 이야기를 해서 쑥스럽기는 하지만 한석봉 스승이 우리 중시조 신희남(慎喜男, 瀯溪)이시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머니와 떡 썰기 한 곳은 구림의 ‘아천포 다릿거리 장터’이고 공부한 곳은 활성산 들구실 우리 문중 산의 들구실(영암읍 농덕리)에 있는 ‘죽림정사’이다. ‘한석봉 브랜드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암읍 당선인은 군수님과 힘을 합쳐서 월출산과 ‘큰바위얼굴’ 축제화를 연구한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시킬 수 있지 않을는지? 나비 한 마리로 세계를 뒤흔들어 나라와 고장을 빛낸 인물이 나오지 않았는가?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 길에 올랐다가 밤이 되어 호랑이를 만나 활시위를 당기고 나서 까무러쳐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자기 앞에 쓰러진 호랑이는 온데간데없고 화살 박힌 큰 바위가 앞에 놓여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매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 당선인은 구태(舊態)를 벗고 생각을 다듬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조합원들의 경제 살리는 길을 도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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