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지역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던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폐문제가 존치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1월 20일 오전 군청 낭산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씨름단의 존치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우 군수는 향후 씨름단 운영과 관련,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 △국·도비 확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군 홍보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 △지역민과 함께하는 씨름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씨름단 운영에 대한 숙의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영암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국내 유일의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비는 2017년 17억2천600만을 시작으로 2018년 17억6천200만 원, 2019년 16억100만 원, 2020년 18억9천200만 원, 2021년 15억9천700만 원, 지난해 21억5천300만 원이 편성됐다. 지난 6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군비가 씨름단 운영비로 투입됐다. 씨름단 운영비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국비 4억 원과 도비 3억 원이 지원됐을 뿐 2018년 이후 군비와 민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동안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는 무려 19개(장사 13회, 전국체전 금메달 2개, 단체전 4회)의 우승을 따내는 등 해마다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이 같은 활약으로 지역 특산품인 매력한우와 달마지쌀 등 우수 농·축·특산물을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키면서 홍보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또한 선수들의 각종 예능방송 출연으로 군정 홍보와 함께 영암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 형편에 혈세를 지나치게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민선 8기에 들어 민속씨름단의 존폐 여부가 핵심과제로 부상했고 지난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최근 계속 존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씨름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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