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달 21~22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지방선거에 이어 지역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달 8일 치러지는 임기 4년의 조합장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리를 위탁받은 뒤 치르는 세 번째 선거로, 전국 1천353곳의 지역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장을 뽑게 된다.

우리 지역에서도 10개 조합장 선거에 모두 17명이 최종 등록, 1.7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독으로 등록한 조합은 군서농협, 서영암농협, 월출산농협, 영암축협 등 4곳으로 모두 현직 조합장이 무투표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무투표당선을 확정 지은 조합을 제외한 삼호농협 3명, 나머지 5개 조합은 각각 2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2005년부터 선관위에서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선거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4년마다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과열·혼탁선거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현직 조합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폐쇄적인 선거 구조가 각종 불법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통상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과열 혼탁선거가 만연하게 된다. 최근 영암농협에서 벌어진 불법 대출 논란도 과열경쟁에서 비롯된 상대방 흠집 내기에 다름 아니다.

지금 농업·농촌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기후위기는 농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농협은 농업·농촌의 환경변화에 따라 갈수록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누가 조합장이 되는가가 조합 운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조합원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농협은 농민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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