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 국가산단이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로 대전환을 위한 돛을 달았다. 전라남도는 2월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서 ‘대불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개소식을 갖고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에 본격 나섰다.

전남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의 거점 산단인 대불 국가산단은 그동안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전남 서남권 경제의 한 축을 떠받쳐 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조선산업 불황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대불산단 내 조선업체는 도산과 폐업이 속출했고, 근로자들은 실직으로 고통을 받았다. 대불산단은 한때 가동률이 60%를 밑돌면서 지방세 수입도 반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대불산단 주변 삼호읍 권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부동산 가격하락, 아파트·원룸·상가 공실률 증가, 소상공인 매출 급감 등으로 지역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대불산단 조선업 종사자의 실직은 목포시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목포시는 2016년 하반기 고용률이 57.6%에서 2017년 하반기 54.0%로 3.6% 포인트가 낮아졌다. 이는 전남도 시 단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국 77개 시 지역에서도 4번째로 낮은 고용률이었다. 목포시와 영암군이 하나로 묶여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대불산업단지는 면적이 1천36만7천㎡로, 전남 서남권 최대 산업단지다. 입주업체 294곳 중 74%(218곳)가 조선 관련 업종이지만 수주물량이 없거나 적어 정상 조업을 못하는 곳이 한때 절반을 넘어섰다. 다행히, 조선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대불산단도 활기를 띠고 있다. 조선산업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여전히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금은 인력난으로 또다시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동안 조선업에 종사하던 기능인력들이 오랜 불황으로 뿔뿔이 흩어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력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은 대불 국가산단을 거점으로 영암 삼호, 목포 삽진, 해남 화원산단을 연계해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기자재 중심의 미래산단으로 대개조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5년까지 27개 사업에 총 3천6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한다. 아무쪼록, 대불산단 대개조로 새로운 활로가 모색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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