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분서 발견된 인골 과학적 분석
19호분 인골과 유전적 특질 등 비교

시종 옥야리 봉분(17호분)에서 인골이 출토됨에 따라 인골에 대한 과학적 분석(DNA, 탄소동위원소 측정, 절대 연대측정 등)을 통해 고대 마한인의 유전적 특질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서 확인된 19호분의 출토 인골과의 비교를 통해 고분 간의 친족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영암군은 마한문화 규명에 있어 독보적 위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자료 ‘옥야리 고분군’에 대한 복원 및 정비와 사적 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고 나아가 문화자원으로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이 일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2월 2일 지도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월부터 진행된 이번 17호분 발굴조사 결과, 옹관묘 7기, 목관묘 1기, 매납토기 6기, 인골, 유공광구소호, 장신구, 이식, 금속제고리 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옹관묘는 목관묘 옆으로 대부분 남북방향으로 ‘U’자형의 대형 옹관을 이용하여 합구식으로 횡렬 안치된 형태로 발견됐고, 편평한 석재를 이용하여 입구를 막은 후 회백색 점질토로 밀봉한 형태의 단옹도 2기가 확인됐다. 

특히 시종 옥야리 봉분에서 출토된 인골은 DNA, 탄소동위원소 측정, 절대 연대측정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고대 마한인의 유전적 특질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앞서 확인된 19호분의 출토 인골과의 비교를 통해 고분 간의 친족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고대 마한의 대형고분은 ‘아파트형 고분’이라 하여 한 고분(분구)에 석실묘, 석곽묘, 옹관묘, 토광묘 등 여러 개의 매장시설이 다장(多葬)되는 특징을 지니는데, 출토되고 있는 유물은 금동관모, 금동신발, 환두대도, 마구류와 유공광구소호와 같은 토기류, 다양한 재료와 색상을 지닌 옥류 등으로 당시 사회의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부장된 양상을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번 옥야리 17호분 발굴로 얻어진 다양한 자료가 향후 영산강 유역 고대인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옥야리 고분군과 영암 일대의 방대형 고분 간 비교를 통해 각 고분 간의 선후관계, 혈연관계, 지위관계와 당시의 문화 등을 규명하고 마한의 중심지로서 그 역사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옥야리 고분군(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40호)은 시종면 옥야리 576-4번지 일원에 4~6세기에 조성된 고분군으로 마한문화를 계승한 영산강 고대 세력의 핵심 거점 중 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옥야리 고분군 주변에는 당시 최고 권력층 내지 귀족층의 무덤인 내동리 쌍무덤, 옥야리 방대형 고분, 신연리 고분군 등이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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