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영암문화포럼 상임대표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강병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영암문화포럼 상임대표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월출산에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는 영암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진으로만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보기는 힘들어 아무나 접근하기는 어려운 성스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인 구정봉은 월출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구정봉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있어 구정봉이라 불러오던 중에 2009년 박철 사진작가에 의해 구정봉의 거대한 암벽 100여m 전체가 사람 얼굴형상으로 머리·이마·눈·코·입·턱수염이 뚜렷한 세계 최대 큰바위 얼굴의 형상이 언론과 입소문으로 퍼져 나면서 직접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예술가들은 큰바위얼굴을 작품으로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학·음악·회화·조각 그리고 사진 등 여러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발표되는 것은 작품으로써 영암인들로서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영암의 상징인 월출산에 큰바위얼굴의 등장은 호남에 속한 영암을 지구촌의 영암으로 홍보하면서 그 기운의 획기적인 영험으로 영암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자부해본다.

박철 작가는 ‘큰바위얼굴 사진전’을 영암문화원을 비롯한 광주·서울 등지에서 수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월출산 큰바위얼굴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 홍보 활동을 통해 경험한 큰바위얼굴의 현주소를 콘텐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 이 자리를 빌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큰바위얼굴을 품고 있는 월출산은 전라남도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처럼 우뚝선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부르고 있으며,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향로봉·장군봉·매봉·시루봉·주지봉·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과 같다. 월출산은 숲보다는 바위들이 성곽 모양의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 사물과 닮은 갖가지 바위의 형상들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일보 칼럼리스트 조용헌은 “전라도의 해상물류와 월출산은 하나의 바닷길 이정표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옛날에는 GPS가 없었다. 무엇을 보고 뱃사람들이 목표 지점을 가늠할 수 있었을까? 바닷가에 높이 솟아 있는 산이었다. 월출산은 평지에, 그것도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이다. 100여㎞ 바깥의 바다에서 보아도 뚜렷하게 보이는 산이다. 이러한 뱃길의 이정표가 되기에 너무나도 조건이 잘 맞았던 셈이다. 한라산도 이러한 뱃길의 이정표였고, 중국 동해안에 있는 천태산도 뱃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는 산이었다. 천태산 밑에 중국에서 첫손가락에 꼽는 거대한 규모의 불교 사찰인 국청사(國淸寺)가 있었다. 국청사는 해상무역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월출산이 그러한 산이었고, 월출산의 수많은 사찰들이 그러한 용도였다고 짐작한다.“라고 하였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의 형상은 또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모습의 월출산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아름다움을 담고있는 명산이다.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가,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과 월출산의 중심 역할이라 할 수 있는 큰바위 얼굴 등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있다.

“월출산(月出山)이 놉더니마 믜운거시 안개로다. 텬왕뎨일봉(天王第一峰)을 일시(一時)예 리와다. 두어라  퍼딘 휘면 안개 아니 거드랴.” 윤선도의 ‘조무요’에 의하면 임금을 높은 산과 해에 비유하고 충성스럽지 못한 신하들을 안개에 비유하였다. 미운 안개가 높디높은 산봉우리를 뒤덮고 있으나 햇살이 퍼지면 곧 걷히리라고 하였다. 즉, 임금의 밝은 성덕으로 충성스럽지 못한 신하들이 조정에서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리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정치와도 흡사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월출산은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으나 천황봉·향로봉·구정봉 등 주요 봉우리가 영암군에 위치하고 있어 영암 월출산이라 부르고 있으며, 영암인들의 자랑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월출산 그리고 큰바위얼굴, 영산강은 영암의 보고이며, 관광산업의 자원으로써 활용할 때 혁신으로 향하는 영암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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