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영암에서는 농협 6곳, 축협과 산림조합 각 1곳을 합쳐 모두 10곳이 오는 3월 8일 선거가 치러진다. 새해들어 본격적인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본지가 새해 특집으로 마련한 조합장 후보군은 현직 조합장이 모두 출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호농협 황성오 조합장이 5선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 영암(박도상), 신북(이기우), 낭주(이재면) 조합장이 3선 출마에 나섰다. 여기에 대항하는 후보군은 모두가 농협에 몸담았던 인물들로 1대 1 맞대결이 예상된다. 나머지 초선 조합장이 버티고 있는 군서(박현규), 월출산(박성표), 서영암(김원식), 영암축협(이맹종)은 아직까지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단독출마에 의한 무투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영암지역에서는 모두 10개 조합에서 17명의 후보가 조합장 선거에 나서 1.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26명이 대결을 펼쳐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통상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과열 혼탁선거가 만연하게 된다. 그렇다고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바른 선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난망이다. 그동안 조합장 선거에서 보여주듯 아직도 금권선거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농협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이에 따라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사업을 비롯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영농자재나 생활 물자를 싼값에 공급하는 사업, 농업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농촌지역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사업, 조합원의 교육지원과 복지후생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농업·농촌의 환경변화에 따라 조합마다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따라서 누가 조합장이 되는가가 조합 운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조합원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합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참된 일꾼을 제대로 뽑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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