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농촌인력난 해결을 위해 최근 필리핀 팜팡가주 3개 지자체(아팔릿, 미나린, 마산톨)와 외국인 계절 근로자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필리핀 아팔릿, 미나린, 마산톨에서는 우수 인력을 선발, 사전 적응 훈련을 통해 영암 농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암군은 필리핀 근로자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함께 선진 농어업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영암군은 내년에 시종면에 국비 7억5천만 원 등 총 3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외국인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신축, 외국인 농업근로자 주거 안정과 근로자 생활여건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2015년부터 농어촌 일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계절 수요에 따라 일시 고용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농번기 동안 90~150일 단기 취업비자를 통해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해 안정적으로 인력 수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시행 첫해에는 신청한 지자체가 한 곳에 입국한 외국인들도 33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농어촌 지자체마다 인력 배정을 더 늘려달라고 정부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인 것이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면 농촌 들녘에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사람 손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밭농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파종 시기인 봄과 수확 시기인 가을에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들은 인력 수급업체에 의뢰해 높은 일당을 주고 품을 구하게 되고, 일손 부족으로 인건비는 갈수록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제 농촌에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수급은 쉽지 않고 들여온다 하더라도 사업장 무단이탈과 불법체류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번 외국인 계절 근로자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 협약이 불법체류의 문제점과 치솟는 인건비를 안정시키고 농번기 농촌인력난 해소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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