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재단이 지역 문화관광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시설관리 위주의 업무에서 경영지원 및 정책연구,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지역 관광진흥사업 개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영암문화재단은 기찬랜드, 가야금산조기념관, 게스트하우스, 낭산김준연기념관, 조훈현기념관 등 영암군의 문화관광시설을 관리·운영해 왔다. 직원들만 군 파견 직원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에 달하고 있다. 책임자인 재단 사무국장은 그동안 군수 선거운동에 깊숙이 관여해온 군수 측근들로 채워져 논공행상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설 관리업무만 해오면서도 직원들은 13명에 달해 해마다 재단 출연금은 크게 늘었다. 2019년 이전까지 2~3억에 달하던 군 출연금이 2020년 이후에는 6~7억에 이르다 내년에는 12억 가까운 예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부분 인건비로 충당된 예산임을 감안할 때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영암문화재단이 벌어들인 수익은 올해의 경우 기찬랜드 입장료 수입 1억1천만원, 실내물놀이장 입장료 수입 1천100만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수익 3천만원, 국민여가캠핑장 운영수익 4천만원, 그 외 시설운영 수익 3천만원 등 모두 1억9천여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직원들의 업무에 비해 수익구조 측면에서 턱없이 부실한 단면을 엿볼 수가 있다.

전남에서 영암 외에 해남·강진 등 3곳만 관련 재단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보더라도 수익구조가 그리 녹록치만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해남·강진은 그나마 8명의 인력으로 각종 관광산업 종합기획 운영, 관광진흥사업, 관광상품 개발, 관광마케팅의 업무를 추진하는 등 관광재단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영암군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중간 용역보고 결과 영암문화재단은 내년도 가칭 영암문화관광재단으로 재탄생, 기존 시설 관리업무 외에 관광기획·스토리텔링·마케팅, 문화기획 등의 기능을 추가하여 영암관광 인구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라고 한다. 영암문화재단이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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