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영암문화포럼 상임대표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강병연 /  사회복지학 박사 / 영암문화포럼 상임대표 /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아무리 큰 관심사라 하더라도 본인과의 직접 이해관계가 없으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동안 영암을 지나치면서 도로변에 김창조 가야금산조라는 커다란 광고판을 보면서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 필자의 경험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영암의 문화를 다루는 영암문화포럼 활동 속에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중요한 고유문화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가 생기면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이 영암 출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김창조(金昌祖 1856~1919)와 가야금 그리고 영암과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문제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역사적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 확신해 본다. 김창조 선생님은 1856년 7월에 우리 고장 영암읍 회문리에서 출생하였으며, 회문리에는 영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출산 자락에 용추폭포와 김창조 선생이 가야금산조를 작곡한 개금(가야금) 바위와 조선시대에 양반들이 놀았다는 광대바위 등이 지금까지도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김창조 선생의 본관은 김해(金海), 호는 악성(樂聖)이다. 세습 율객 집안에서 태어나 음악적 소질은 천부적이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공교육을 통해서 음악을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7~8세 무렵부터 가야금에 대한 수업을 시작하였고 솜씨가 탁월하여 음악에 대한 소질은 가야금뿐만이 아니라 해금을 비롯하여 대금, 퉁소 등의 악기에 능통하여 주변의 칭찬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1885년부터 30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였으며, 35세부터는 본인의 연주와함께 후학을 가르치면서 1890년부터 1895년 사이에 산조라는 음악을 개척했다. 1890년대 전통음악 연주에서 보조 악기로만 연주되던 가야금을 독립시켜 가야금산조라는 독창적인 음악 형식으로 발전시키고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우리 영암의 인물이며 자랑스러운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조의 가장 큰 업적은 시나위 가락에 가야금을 연주한 가야금산조의 창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후 거문고·대금·해금·단소·피리·아쟁·새납 등의 악기마다 산조가 출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우리 고장 영암은 월출산의 기와 정기 속에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의 후계자인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이 적극적인 노력으로 김창조 선생의 업적을 문헌으로 고증받아 그 원형을 재현 복원하여 국가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지금의 가야금산조를 유지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암군은 정부로부터 190여억원(국비와 지방비 포함)의 예산으로 2014년 가야금산조기념관 및 가야금테마공원을 조성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영암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울러 양승희 선생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에 부합되는 김창조 선생의 유업을 기리고 가야금산조의 보존 육성을 위해 가야금기념관 축하공연과 전국대회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하며, 영암군의 후원으로 올해 11회째 운영하면서 김창조 가야금산조의 본향, 영암을 전국에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암 어린들이에게 전수교육을 통해 정서함양과 가야금 전국대회에 출전시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양승희 선생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부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김창조산조보존회 이사장과 (사)김죽파양승희가야금산조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후학 양성을 위해 영암 어린이 가야금연주단 예술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김창조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표기된 내용을 보면 “김창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하여 김죽파의 수제자 양승희는 가야금산조의 현창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1999년 ‘김창조와 가야금산조’를 편찬하였으며, 2000년에는 가야금산조현창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2001년부터 학술회의와 축제를 개최하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중략)”고 기록돼 있다. 

이에 필자는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에서 김창조 선생의 유업 계승과 우리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전수되고 있는 가야금 분야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양승희 선생과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는 월출산과 가야금테마공원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군민들과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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