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간인 중심으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위해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점수)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가칭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이하 국립마한센터)는 총사업비가 400억 원 규모로, 아카이브와 교육·전시 시설 등을 갖추고, 앞으로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문화재청 예산에 국립마한센터 건립 적지 선정 및 타당성 용역비 2억원, 마한 중요유적 발굴·조사비 15억 원이 반영된 시점에서 민간인 중심의 이 같은 활동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해남군은 올 연초부터 전문가를 포함한 마한역사복원 전담팀을 구성하고, 국립마한센터 유치를 포함한 마한 관련 문화자원들을 통합 관리하는 로드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주시도 더불어민주당 나주 지역위원회와 당정 정책 간담회를 갖고 국립마한센터 유치 등 주요 현안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마한사 선점에 지역 정치권과 민관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암에는 40개 지역에 모두 150여 기의 옹관 고분(독무덤)이 분포하고 있다. 영암에 분포한 고분의 중심은 단연 시종면이다. 그 중심은 신연리, 옥야리, 내동리 고분군으로 여기에만 100여 기가 밀집돼 있다. 옹관 고분 가운데 가장 웅장한 것이 시종 내동리 쌍무덤이다. 내동리 쌍무덤(지방기념물 제83호)의 주인은 발굴조사 결과 금동관 편이 발견됨으로써 영산강 유역의 마한 최고의 수장층으로 확인됐다. 내동리 쌍무덤은 비록 일제강점기에 도굴의 피해를 입었지만 신촌리 9호분 출토 금동관과 동일한 금동관 편이 나와 이 지역에도 반남의 정치 세력과 동일한 세력이 있었음을 입증해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여기에 영락·석실·석곽·옹관·형상 하니와·청자 토기 등이 출토되어 중국·가야·왜 등과도 활발한 국제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영암 시종이 영산강 유역 마한의 중심지임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건립될 국립마한센터는 영암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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