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값 폭등으로 축산농가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가축 사육에 필수적인 옥수수와 콩 등 배합사료 자급률은 25%에 불과하다. 그나마 조사료 자급률이 8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종자의 해외 의존도가 커서 수입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피해가 국내 축산농가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간척지를 활용한 사료작물 재배는 생산조정과 달리 놀리고 있는 유휴 농지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축산농가의 맞춤형 소득안정 대책으로 주목된다. 즉 사료자급 제고 측면에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간척지 유휴지에 가축 사료작물 재배를 적극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

통계에 의하면 2020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7.7kg인데 비해 육류는 52.5kg에 달한다. 축산업 생산액도 급격히 늘어 2000년 전체 농업생산액의 25%인 8.1조원에서 2019년 40%인 19.8조원까지 2.4배가 증가했다. 한국 농어업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의 생산·시장 기반은 매우 취약한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축산업계는 사료값 급등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배합사료는 kg당 2020년 480원에서 2022년 618원으로 28.7%가 올랐다. 조사료는 최대 사용 품종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가격이 폭등했다. 전체 축산 생산비의 38%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의 폭등은 축산농가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두당 사료비가 349만원이던 것이 올해 8월 기준 405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한우 50두를 사육한 농가는 연간 생산비가 2천800만원 증가한 반면 소득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정부는 가축 사료의 해외 의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국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간척지 유휴 농지 활용대책에 대한 서삼석 의원이 제안이나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사료작물 재배에 대한 적극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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