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군수 취임 이후 군청 간부회의도 사뭇 달라지고 있다. 매주 개최되는 부군수 주재의 간부회의가 군수 주재의 주요현안 업무 토론회의로, 매월 셋째 주 본청에서만 열리던 확대간부회가 읍면 실정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기 위해 읍면 순회 확대간부회로 바뀐 것이다.

또한 우승희 군수는 간부회의 때마다 자신이 작성한 군정에 대한 지시사항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직접 실과소장에게 설명하며 젊은 생각과 새로운 방식으로 영암을 혁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영암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9월 중 읍면 순회 확대간부회의도 우승희 군수 주재로 실과소장 및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10~11월 개최되는 제47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 월출산국화축제, 마한문화행사에 대한 보고 및 토론, 혁신과제 읍면 보고회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현안 업무에 대한 토론회에서는 행사 개최에 있어 보완 및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실과소장 및 읍면장이 의견을 개진하고 협의 및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혁신과제는 공약사항, 국정 및 도정 추진과제, 국내․외 우수사례 등을 검토하여 발굴한 24개의 혁신과제를 공유하고 실과소장 및 읍면장의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수정 보완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앞서 우승희 군수는 지난 7월 28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청년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귀농인, 독립유공자, 청소년, 이주민, 친환경농업인 등 직능단체 대표들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또 군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문자나 카톡으로 보낼 수 있는 ‘소통폰’을 지난 8월 16일 개통하는 등 군민과의 소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우승희 군수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방자치 시대에 군민이 존중받는 주권 행정구현으로 영암군을 직접민주주의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더 크게, 더 젊게 더 큰 영암을 위해 젊은 생각과 새로운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 변화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만들겠다는 민선 8기 새로 출범한 우승희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할 것이다.

결국, 공직사회가 바뀌어야  

그러나 한편으로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소통 행보’가 얼마나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 군정 책임자의 의지가 제대로 반영이 안되고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졌던 전례가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군수가 군민과의 소통은 있으되, 공무원과의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부 군민들의 불신(不信)의 이유다. 군수의 의지와는 달리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은 배경에는 공무원들의 소극행정이 한몫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적인 절차(?)를 앞세운 공무원들의 소극행정이 군민들의 기대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결국, 행정 경험이 없는 군수는 실무자인 공무원들에게 휘둘리는 꼴(?)이 되다 보니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무능한 군수로 전락하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군수가 공무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공무원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 타 시군의 사례는 어떠한지 군수가 인터넷을 잠깐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일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설득을 당한다는 주장을 편다.

민선 8기 우승희 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혁신 영암’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 건설’을 군정 목표로 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무원들의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우승희 군수가 강조해온 ‘혁신 영암’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공직사회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영암군 공직사회에 만연한 타성에 젖은 낡은 사고와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일하는 공직 풍토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쇠퇴에 일로에 있는 지역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았지만 지방재정이 지극히 열악한 ‘반쪽자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국비 공모사업은 물론 민자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군민들이 보다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선시대 시군 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공직자가 우리 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로서 혁신적인 사고와 역동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혁신 영암’을 주창하며 ‘소통행정’을 강화하고 있는 우승희 군수의 당찬 꿈이 말단 행정까지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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