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화재청 예산안에 ‘마한’ 관련 예산이 처음 반영됐다.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적지 선정 및 타당성 용역비 2억 원, 마한 중요유적 발굴․조사비 15억 원 등 모두 17억 원이다. 예산 규모로 볼 때 그리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마한 관련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어 찬란했던 마한 역사의 복원 및 세계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소외받았던 마한 역사의 복원사업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내년 예산도 확보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늦었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취임한 민선 7기부터 ‘마한 복원 및 정비사업’을 핵심공약으로 채택한 뒤 국비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했고, 마침내 첫 결실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에 타당성 용역비가 반영된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는 총사업비가 400억 원 규모다. 아카이브와 교육․전시 시설 등을 갖추고, 앞으로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전라남도는 센터 건립 적지와 핵심 기능 등에 대한 제반 사항을 문화재청과 협의해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 마한 중요유적 발굴․조사비는 전남 곳곳에서 방치돼 개발공사 등으로 심각한 훼손 우려가 있는 마한 유적의 보존과 정비예산이다. 내년도 8대 역사문화권 중 마한과 탐라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재청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으나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된 마한의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가치 규명과 정비사업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하고, 마한사 복원과 세계화에 필요한 정비예산 확보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마한 문화권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해남군은 삼한시대 해남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한역사 복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나주시도 민·관이 마한사 공동위원회를 꾸려 체계적인 복원·정비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각 시군에서 마한사 활용에 혈안이 돼 있다. 물론 영암군도 마한축제를 개최하며 내동리 쌍무덤 국가사적 승격 신청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영산강 유역 마한역사문화권의 중심지 영암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하여 영암군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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